한국 현대조각 선구자 윤영자 10주기 기념전 가나아트센터서 개막
역대 석주미술상 수상작가 26명 동참… 미공개 아카이브 최초 공개
한국 여성 조각가 1세대이자 현대조각의 개척자인 석주 윤영자(1924-2016) 선생의 서거 10주기를 기리는 대규모 회고전이 열렸다. 석주문화재단이 기획하고 가나문화재단이 후원하는 ‘별처럼 남은 이름, 석주 윤영자 서거 그리고 석주미술상 수상작가전’이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오는 8월 16일까지 관람객을 맞이한다.

석주미술상 역대 수상자
이번 전시는 윤영자 선생의 조형 세계를 집대성한 회고전과 그가 생전에 제정한 석주미술상의 역대 수상작가 26인의 작품을 함께 선보이는 통합 기념전 형태로 구성됐다. 개막행사는 지난 7월 16일 오후 4시 가나아트센터에서 문화예술계 및 정·재계 김종규 한국박물관협회 명예회장, 도종환 전 문체부 장관, 신현웅 전 문체부 차관, 윤영달 해태크라운 회장, 박병율 이랜드문화재단 이사장, 박광진 예술원 회원, 김영원 전 한국조각가협회 회장 , 정준모 ...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석주미술특별상은 수상한 가나아트 이호재 회장과 윤재원 이사장, 윤혜정이사 가족, 정경연
이날 행사는 제1회 석주미술상 수상자인 정경연 작가의 사회로 진행됐다. 윤재원 석주문화재단 이사장과 김홍희 전 서울시립미술관장 등의 인사말이 이어졌으며, 한국 미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이호재 가나아트센터 회장이 ‘2026 석주문화재단 특별상’을 수상했다.



윤영자 선생은 1949년 홍익대학교 미술학부 조각과에 제1회로 입학한 미술 정규교육 1세대다. 여성 조각가가 극히 드물었던 시기에 조각을 평생의 업으로 삼아 한국 현대조각사의 형성기를 이끌었다. 목원대학교 교수를 지내며 후학을 양성했고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으로 활동했다. 행주산성 권율장군 행주대첩비, 다산 정약용 선생 동상, 춘천 소양강댐 기념조형물 등 주요 공공조형물도 남겼다.
그의 작품 세계는 초기 사실주의 인체 조각에서 출발해 사랑과 모성, 생명력을 다룬 유기적 조형으로 확장됐다. 윤영자 조각의 미학적 특징은 풍부한 부피감과 부드러운 곡선이다. 주로 대리석과 브론즈, 테라코타(구운 점토)를 재료로 삼아 차가운 물질 내부에 따뜻한 인간의 감정과 기운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작가의 작업 노트, 사진, 영상과 함께 유족들이 보존해온 미공개 아카이브 자료가 처음으로 대중에게 공개돼 사료적 가치를 더했다.


정경연, 김정희, 조문자

이경미, 송수련, 원문자

이소진, 심영철, 홍순주
함께 열리는 석주미술상 수상작가전에는 송수련, 이숙자, 원문자, 조문자, 홍정희, 김정희, 심영철 등 한국 현대미술의 축을 이루는 여성 작가 26명이 참여했다. 석주미술상은 윤 선생이 후배 여성 예술가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퇴직금 등 사재를 출연해 1989년 제정한 국내 유일의 여성 미술상이다. 전시장 조각, 회화, 설치, 공예, 건축 등 매체를 넘나드는 작품들이 출품되어 윤 선생이 남긴 예술적 유산이 현대적으로 변모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거장의 추모를 넘어 한국 여성 미술의 역사와 연대를 확인하는 자리로 평가되었다. 윤혜정 석주문화재단 이사 기획에 정경연, 김정희, 홍순주의 적극적 수고와 역대 수상자 중 원문자, 송수련이 예술원 회원에 추천되었고 심영철은 문신미술상을 수상하여 경사가 겹쳤다. 전시는 8월 16일까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