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20회를 맞이한 한국박물관국제학술대회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박물관협회, ICOM 한국위원회가 공동으로 주최하여 ‘K-컬처, 미래를 여는 뮤지엄 – 확장 ∙ 전환 ∙ 미래지향’을 주제로 DCC대전컨벤션센터 제1전시장 그랜드볼륨에서 2026년 9월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간 진행되었다.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2026 박물관∙미술관 박람회’ 행사와 연계하여 DCC대전컨벤션센터에서 동시 개최되었다. 해당 행사는 국·공·사립·대학 박물관과 미술관, 관련 기업 등 총 151개 기관이 참여해 다채로운 부스로 운영되었다. 이번 사립 및 사립대학박물관 전문인력 및 국가문화유산 DB화 사업 심화연수는 국제학술대회 참석으로 진행되었다.
조한희 한국박물관협회 회장의 개회사18일에 진행된 학술대회는 한수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관장의 사회를 시작으로 조한희 한국박물관협회장의 개회사, 박미정 ICOM 한국위원회 위원장 축사, 라이순 안 ICOM-ASPAC 위원장 및 유지 쿠리하라 ICOM 집행이사회 위원의 영상 축사, 20주년 기념 감사패 수여식 순으로 개회식이 진행되었다. 이어 개회식에 참가한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 관장과 체이슨 로빈슨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미술관 관장의 기조 발표가 진행되었으며, 이어 임근혜 한화문화재단 전시총괄디렉터 및 김수정 서울역사박물관 학예연구부장의 발표를 끝으로 첫째 날의 학술행사가 마무리되었다. 조한희 한국박물관협회 회장은 “K-컬처의 확산과 변화 속에서 박물관의 사회적 역할과 가치의 전환, 변화하는 시대에 대응하는 박물관과 미술관의 미래까지 폭넓게 논의하고 가능성을 함께 살펴보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의 기조발표
체이슨 로빈슨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미술관 관장의 기조발표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은 ‘세계를 향한 K-뮤지엄: 확장∙전환∙미래지향’을 주제로 운영 사례와 미래를 위한 준비 계획을 소개하였다. 이어 체이슨 로빈슨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미술관 관장이 '한국 미술의 저변 확장: 《한국의 보물》 전시가 남긴 교훈과 미래 비전'을 주제로 발표했다. 로빈슨 관장은 올해 초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미술관에서 열린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한국의 보물: 모으고, 아끼고, 나누다》를 사례로 들어 한국 미술의 세계화를 위한 제언을 전했다. 그는 특히 '확장'에 초점을 맞춰, 보다 다양한 관람객에게 다가가고 기관 간 협력 관계를 심화하며 박물관들이 함께 지식과 전문 역량을 축적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근혜 한화문화재단 전시총괄디렉터의 주제발표이어 임근혜 한화문화재단 전시총괄디렉터는 'K-Art가 그리는 동시대 글로벌 미술의 새로운 지형도'를 주제로 2023~2026년 해외 주요 미술기관의 한국 미술 전시 현황과 그 분석을 중심으로 발표했다. 임 디렉터는 지속가능한 K-Art를 위한 네 가지 제언을 제시하며, 공공기관이 주도해 한국 근현대 미술 비평 선집과 작가 연구를 아우르는 영문 학술 출판 사업을 추진하고, 해외 미술관과의 공동 기획 및 교차 펠로우십을 제도화할 것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K-Art가 글로벌 미술 생태계의 주요 축으로 자리 잡기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지속가능한 네트워크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수정 서울역사박물관 학예연구부장의 주제발표마지막으로 김수정 서울역사박물관 학예연구부장은 ‘박물관 정의의 확장과 사회적 기능의 전환’을 주제로, ICOM 박물관 정의의 철학적 함의와 국내외 박물관 운영 사례를 중심으로 발표했다. 그는 박물관의 확장이란 공간의 확장이 아니라 관계의 확장이라고 강조하며, 박물관은 더 많은 유물을 소유하기보다 더 많은 기억을 연결하는 곳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전시를 통해 완성된 지식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과 함께 새로운 지식과 문화를 만들어가는 장소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엘렌 샤르보니에르 전 오르세미술관·오랑주리미술관 디지털 부문 디렉터의 주제발표19일의 둘째 날 국제학술대회는 오전과 오후 두 개의 섹션으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오전 섹션에서는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의 기조발표에 이어 요시다 겐지 일본 국립민족학박물관 명예교수, 박신의 한국문화예술경영학회 고문, 이충원 국립과천과학관 관장의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오후 섹션에서는 배기동 한양대학교 명예교수의 기조발표와 함께 엘렌 샤르보니에르 전 오르세미술관·오랑주리미술관 디지털 부문 디렉터, 박남희 백남준아트센터 관장의 주제발표가 진행되었다. 행사 마지막에는 라운드 테이블이 열려 한층 심도 있는 논의가 이루어졌다.
제20회 한국박물관국제학술대회 일정표, 한국박물관협회 출처
한수, 조한희, 유홍준, 체이슨 로빈슨 등 단체사진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 미국, 프랑스 등 각국의 연구자와 현장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박물관의 오늘과 내일을 함께 논의한 자리였다. 각기 다른 문화적 배경과 기관 환경 속에서 축적해 온 경험이 발표를 통해 공유되면서, 하나의 주제를 여러 각도에서 조망할 수 있는 폭넓은 시야를 얻을 수 있었다. 특히 해외 기관의 구체적인 운영 사례와 실천 경험은 국내 박물관·미술관이 직면한 과제를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유의미한 시사점을 던져 주었다.
이번 학술대회는 박물관의 역할 확장과 사회적 기능의 전환이라는 공통의 과제가 국경을 넘어 이어지고 있음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여기서 논의된 내용들이 향후 국내 박물관·미술관의 운영과 국제 교류의 방향을 모색하는 데 실질적인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