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창원조각비엔날레 ‘공명장’ 9월 개막




(재)창원문화재단은 오는 9월 30일부터 11월 15일까지 47일간 성산아트홀, 창원의집, 창원역사민속관, 진해역 일대, 마산어시장 등 창원시 전역 5개 공간에서 2026 창원조각비엔날레 《공명장(Resonance Field)》을 개최한다고 7월 14일 11시 컨퍼런스하우스달개비에서 개최한 사전기자간담회에서 밝혔다. 김사숙 창원문화재단 대표이사 직무대행, 미술평론가 황인이 창원조각비엔날레 추진위원장의 인사에 이어 전시 계획 설명, 질의응답이 있었다.


조혜정 공동 예술감독





창원시와 창원문화재단이 주최·주관하는 창원조각비엔날레는 2010년 문신국제조각심포지엄을 모태로 2012년부터 시작된 국내 유일의 조각 비엔날레다.

이번 비엔날레는 최초로 외국인 감독과의 공동감독 체제를 도입했다. 창원시는 지난 2025년 9월 한국의 조혜정과 중국의 장쥔을 공동예술감독으로 선정하고, 같은 해 12월 프롤로그 전시를 통해 지역적 서사를 다진 바 있다.

올해 주제인 ‘공명장’은 조각이 인간과 세계가 서로 울림을 주고받으며 응답하는 장소가 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한다. 전시는 본전시와 두 개의 특별기획전으로 구성되며, 14개국 74개 팀(81명)의 작가가 참가한다.

조혜정 공동감독은 세계와 관계를 맺는 방식에서 공명의 조건을 탐색하고, 장쥔 공동감독은 공명이 지속되는 구조를 설계하는 상호 보완적 방법론을 제안한다.


창원문화재단 대표이사 직무대행 김사숙, 2026 창원조각비엔날레 추진위원장 황인


본전시는 성산아트홀을 비롯해 전통 공간인 창원의집과 창원역사민속관, 근대 철도 역사가 깃든 진해역 일대, 삶의 현장인 마산어시장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관람객이 도시 전체에서 작품을 경험하도록 유도한다.

전시장에는 김수자, 페드로 레이예스, 마날 알도와얀, 류젠화 등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이 설치된다. 이들의 조각은 고정된 형태에 머물지 않고 창원의 시간 및 장소와 상호작용하며 변형된다.

특별기획전 Ⅰ인 《조각 이전의 조각》은 조각이 서구식 미술 제도로 굳어지기 이전, 인간이 물질을 만지고 다듬으며 세상과 관계를 맺어온 원초적인 태도[1]를 다룬다. 김윤신, 심문섭, 마더성, 박석원, 정관모, 잔왕, 주밍 등 동아시아 거장들의 작업을 통해 깎고, 비우고, 쌓는 원시적인 행위 속에 담긴 생명력과 공동체의 기억을 조명한다.

특별기획전 Ⅱ인 《창원 조각 아틀라스》는 출품작과 역대 비엔날레의 공공조각들을 디지털 지도로 연결하는 아카이브 프로젝트다. 관람객은 지리 정보와 연동된 지도를 통해 도시 곳곳에 숨겨진 조각들을 재발견하고, 작품과 일상의 관계를 새롭게 감각할 수 있다.

홍자영, 〈여신이 지나간 탁자(Table After the Goddess’s Passing)〉, 2023~2025년작 조각들, 

모래, 110 × 400 × 160 cm 좌대 위 가변설치. 무해한 이야기, 2025, 성남큐브미술관 전시 전경. 사진 작가 제공


딩이, 〈성수비(Constellation Stele)〉, 2026, 화강석 조각, 240 × 120 × 15 cm. 사진 작가 제공

질의 응답에는 뮌스타조각프로젝트, 이번 전시의 키워드, 조각비엔날레와 일반 비엔날레와 차별화, 다섯 곳에서 열리는 접근성 문제 등이 있었다. 일반인들이  다섯 곳을 돌아본다는 건 쉽지 않고 한 곳 전시를 보더라도 느낄 수 있게 각 도시가 가지고 있는 특성을 생각해서 작품을 배치한다고 답변했다. 나는 전년 비해 예산이 1억 9천 늘었는데 국고 지원이 있나? 그동안 비엔날레 후에 작품이 영구 소장된 것이 있나 ? 예산은 도비 12억, 시비 6억여원으로 조성되었다.


학술 및 시민 참여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마련된다. 개막 다음 날인 10월 1일에는 국제 학술 콘퍼런스 ‘공명 네트워크’가 성산아트홀 소극장에서 개최되며, 학술 기고 프로그램인 ‘공명 스터디’와 특강인 ‘공명 아카데미’가 운영된다. 이외에도 ‘공명 도슨트’, ‘식물 돌봄 프로젝트’, ‘공명 워크숍’ 등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행사들이 전시 기간 내내 이어진다.

조혜정 예술감독은 '공명은 같음이 아니라 차이에서 시작된다'라며 '《공명장》은 답이 질문보다 먼저 도착하는 시대에 조각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다시 서로에게 응답할 수 있는가를 묻는 실험'이라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장쥔 예술감독은 '동아시아 근대화의 과정이 압축된 창원에서 《창원 조각 아틀라스》를 통해 과거와 현재, 지역과 세계를 연결하며 파편화된 관계를 다시 잇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조혜정, 장쥔 공동 예술감독


두 예술감독은 조혜정은 국민대학교 조각 전공 학사 /중국 중앙미술대학(CAFA) 석사 /중국 칭화대학교 박사로 한국 근·현대미술, 공공미술 제도, 동아시아 조형사유 등 연구 및 비평 활동을 했고 성신여자대학교 조소과 초빙교수이다. 장쥔 (Jun Jiang)은 중국 상하이 출신으로 독일 뮌스터 미술아카데미 수학하고 9년간 체류하며 세계적인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 현장 연구를 했다. 중국미술학원 박사로 베니스 비엔날레 중국관 공동 예술감독 역임, 광저우 트리엔날레, 청두 비엔날레 등 국제 전시 기획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