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 김홍도 미공개 서화 발굴, 7월 학술발표회서 공개
단원 김홍도의 미공개 산수화 초본을 비롯해 조선 마지막 어진화사 이당 김은호의 유품이 대거 발굴됐다.
소장자 측은 오는 7월 공식 학술발표회를 열고 유물의 세부 고증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할 예정이다.
단원 김홍도의 미공개 서화 유물과 조선 시대 마지막 어진화사인 이당 김은호 선생의 유품이 대거 발굴돼 미술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당김은호기념사업회는 최근 중앙일보에 보도된 김홍도의 미공개 산수화 초본 10점과 중국 고사 인물화인 ‘미불배석도’ 및 신선도 1점 등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명경대〉, 제공 이당김은호기념사업회
이번에 발굴된 김홍도의 작품들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해동명산도첩’과 일련번호가 일치하는 동일 시리즈물로 확증됐다. 이 유물들은 단순한 기록용 초본이 아니라 화가로서 거침없는 필치가 살아 있으며, 후대에 종이나 천을 짜 붙이는 배접 과정을 거쳐 완성도를 높인 단원의 ‘득의작’이다. 득의작이란 작가가 스스로 아주 만족스럽게 잘 썼다고 생각하는 대표 작품을 뜻한다. 당대 최고의 안목을 지녔던 김은호 선생은 이 필치를 알아보고 작품에 ‘단원선생득의작(단원 선생의 마음에 드는 작품)’이라는 글씨를 직접 남겨 소중히 보관해 왔다.

〈오대산 월정사〉, 제공 이당김은호기념사업회
이번 유물군에는 김홍도의 작품뿐만 아니라 그동안 세상에 공개되지 않았던 김은호 선생의 유작들과 그의 스승인 소림 안중식 선생의 계보를 잇는 작품들이 함께 포함됐다. 이는 조선 왕조의 몰락과 근대화라는 시대 변화 속에서 마지막 어진화사가 평생 보관해 온 박물관급 컬렉션이라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가 높다. 어진화사는 임금의 초상화인 어진을 그리던 왕실 화가를 말한다. 정조 시대 최고의 어진화사였던 김홍도의 화맥은 혜산 유숙과 희원 이한철을 거쳐 오원 장승업으로 이어졌으며, 장승업의 화맥을 배운 안중식과 조석진을 지나 1912년 김은호 선생에게 계승됐다.

제공 이당김은호기념사업회
소장자 측은 1978년 김은호 선생이 타계한 후 유족이 보관해 오던 보물급 유품들이 지난 2016년 유족의 건강 악화 등으로 인해 세상에 나오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는 과거 1935년 세조 어진 유지초본의 공개 및 전쟁으로 불탄 원종 어진이 마지막 어진화사의 손에 의해 그려졌음이 공식 발표된 전례와 궤를 같이하는 미술사적 사건이다.

제공 이당김은호기념사업회
이당김은호기념사업회(이사장 김성원은 김은호 아들)는 한국 근대미술을 교육으로 이끌어간 김은호 선생의 행보를 재조명하고, 대한민국 한국화의 정통성 발전을 위한 학술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다. 유물의 명확한 가치를 규명하기 위한 공식 학술발표회는 다가오는 7월 이후 개최된다. 유물의 향후 소장처 지정 등은 현재까지 결정된 바가 없으며, 소장자 측은 당분간 학술발표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예술적 성취를 증명하는 데만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행보가 확정되는 시점에 언론을 통해 다시 공식 입장을 전할 예정이다.

지난 2025년 6월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을 내방한 이당김은호기념사업회 김성원이사장(왼쪽 두번 째),
하정언 사무처장(세번 째), 제자 김성태(첫번 째), 김달진
문의: 이당김은호기념사업회(kimandy11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