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크라이나 무인 열병식 영상을 보며 낯선 장면과 마주했다. 거리를 행진하는 것은 군인이 아니라 로봇들이었다. 그러나 불편하게 다가온 것은 로봇 자체가 아니었다. 전쟁에서 인간을 대신해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는 기술은 사람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필요할 수 있다. 더 …
김정현
칼럼 연재칼럼
칼럼니스트
2026. 10.
최근 우크라이나 무인 열병식 영상을 보며 낯선 장면과 마주했다. 거리를 행진하는 것은 군인이 아니라 로봇들이었다. 그러나 불편하게 다가온 것은 로봇 자체가 아니었다. 전쟁에서 인간을 대신해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는 기술은 사람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필요할 수 있다. 더 …
김정현
2026. 09.
자료실에서 장기보존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미술잡지를 넘기다 낯선 그림 한 점에 시선이 멈췄다. 대한제국 황제 고종이 거울 앞에 서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는 장면이었다. 《자화상-나를 보다》(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2019.3.1-4.21)에 출품되었던 이 그림은 정면을…
김정현
2026. 06.
“새벽 운동, 새벽 드로잉, 오전 작업, 오후 집일, 오후 농사.”원주의 한 작업실에서 발견한 이젤에 붙은 메모 앞에 잠시 멈춰 서게 된다. 김진열의 작품은 그 메모 속 삶만큼이나 거칠고 투박하다. 검게 응고된 화면과 긁히고 덧대어진 물질들, 무너질 듯 서 있는 거친 …
김정현
2026. 05.
“우리들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일가. 이대로 살다 죽으면 억울 할것도 같고 좀, 영광을 누리다 죽어야겠는데 그 영광을 도모지 모르겠거든. 여보소, 철학자! 좀 가르쳐주어요.”젊은 철학자 조요한(1926-2002)에게 보내진 김환기(1913-74)의 편지(1964.2.…
김정현
2026. 04.
백영수, 〈숲〉, 1974, 캔버스에 유채, 50×61cm ⓒ 백영수미술문화재단미술관에 들어설 때, 가끔은 작품보다 공간이 먼저 말을 걸어올 때가 있다. 나에게 백영수미술관이 그러했다. 도심의 소음이 차단된 호젓한 골목 안, 단정하게 자리 잡은 그곳은 미술관이라기보다 …
김정현
2026. 03.
좌) 손동현, 〈한림모설〉, 2024-2025, 종이에 먹, 잉크, 크레용, 인주, 194×130cm우) 이상범, 〈한림모설〉, 1958, 한지에 먹, 색, 101.5×48.5cm“동양화 육법 중 작가의 숙련된 필치 같은 기법의 영역을 다루는 다른 다섯 지점과 달리 전…
김정현
2025. 08.
폭우가 내렸다. 작년 7월, 평택 한 아파트에 작가 유가족을 만나기 위해 방문한 날의 기억이다. 창 밖으로 빗소리가 들리던 그날, 작가 김영배(1947-99)의 사모님을 통해 작가님의 삶과 예술, 평택과의 관계, 그리고 갑작스런 사고까지의 이야기를 ‘평택 미술실태 기초…
김정현
2025. 07.
도심과 평원, 사막을 가로지르는 흰색 열차. 작가는 열차를 붓으로 미국 대륙이라는 도화지에 드로잉을 펼치고 싶었다. 변화무쌍한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열차는 빠르게, 때로는 둔하게, 느리게 달렸고, 그 안에 탄 사람들은 여러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많은 사진이 남겨졌고, …
김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