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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시간

칼럼니스트

ALL(26)

2025. 06.

(18)연약함을 품어내는 용기

레이첼 윤, 〈Enraptured〉 작품세부, 2025, 자동운동기구·인공 야자수·재배용 조명 등 혼합매체, 200×160×120cm지난 한 달간 우리의 시선에 아른거린 슬로건들. 그 중에서도 “이제부터 진짜”와 “정정당당”. 여느 슬로건처럼 이전과 다른 무엇인가에 대…

김정현

2025. 01.

(17)절망 속에서도 해야할 일

“아! 분통이 터져 미칠 지경인데, 어떻게 입을 봉하고 가만히 있어야 한단 말인가? … 내가 일생 동안 단 한 가지만이라도 선행을 했다면, 나는 그걸 내 영혼으로부터 후회할 것이다!”시작 시간에 맞게 도착하려 퇴근 후 바삐 찾은 한 소극장에서 체념하는 한 인간상을 보았…

김정현

2023. 12.

(16)만들고 싶었던, 만들어진, 만들고 싶은

“작가님, 안녕하세요. 전화 드렸던 학예사입니다.”“어쩐 일이야? 지난번에 뭐 놓고 갔나?”만들고 싶었던 드라마의 대화 일부이다. 우리 박물관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한국박물관협회 ‘사립박물관·미술관 온라인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을 통해 드라마를 제작할 수 있었다. 심사…

김정현

2023. 04.

(15)“성실함의 뿌리”와 한국미술

“제 논지의 전개는 이렇습니다. 즉 첫째로는 기존의 연구가 당시의 문화사회적 상황을 고려하고 있지 않음을 지적하고, 둘째로는 문화사회적 상황 속에서 실험미술에 접근하며, 셋째로는 실험미술 중에서도 시대 상황을 투영해 볼 수 있는 작업들을 추출해 보는 과정을 거쳐 여기에…

김정현

2023. 02.

(14)“넘어서”가 아닌 “아우르는” 비평

'이제는 이념적, 미학적 경계를 ‘넘어서’가 아니라 바로 그러한 차이의 창조적인 경쟁과 풍부한 소통을 통해 성숙한 미술문화를 만들어나갈 시점이다. 광주비엔날레의 정상화는 이러한 실천의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다.”「광주비엔날레 정상화와 관료적 문화행정 철폐를 위한 범미…

김정현

2022. 10.

(13)어두운 밤과 차가운 바람을 가르다

2018년 9월의 어느 날, 종로구 한 단독주택 2층의 열린 창문 틈으로 뽀얀 먼지가 새어 나왔다. 건물 안 일꾼들의 분주한 움직임에 먼지는 쉬이 가라앉지 못했다. 서가에 꽂힌 발행일이 50년을 쉽게 넘나드는 시간대의 책들은 소장자의 학문에 대한 태도를 묵묵히 대변하고…

김정현

2022. 07.

(12)미술의 범주에 대한 업무기록

  최근 업무 중 지난 40여 년간의 국내 일간지에 게재된 미술기사를 정리하는 일이 있다. 전시 개최 소식을 알리는 일반적인 기사부터 전문가의 각주가 붙은 전면 연재칼럼, 새로 발굴된 유적지의 보도사진 한 장까지 그 내용이 다양하다. 양 또한 대형 사건이 없는 때에도 …

김정현

2022. 02.

(11)진정성의 기원과 두 점의 초기작

  경쟁 구도의 오디션. 모든 발표가 끝나고 나면 심사위원의 평이 이어진다. “당신의 작품에서 진정성을 느꼈어요.” 승리의 기쁨을 누릴 소수를 제외한 나머지와 그 무대에 서기 위해 준비하는 이는 생각할 것이다. “무엇이 진정성인가?”   “진실하고 참된 성질”이란 사전…

김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