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지난칼럼

윤범모 미술시평

윤범모

윤범모 미술평론가, 가천대(경원대) 미대교수 역임

인명사전 바로가기 : www.daljin.com/author/2897 큐레이터, 미술평론가 윤범모(b. 1950)는 2011년부터 한국큐레이터협회 회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김복진 연구(동국대학교 출판부, 2010], [한국미술에 삼가 고함(현암사, 2005)]의 저자이다. [한국 큐레이터 열전] (2) 르네상스맨 큐레이터, 윤범모 : www.daljin.com/column/10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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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자농원에서> 농부 하늘로 치솟은 우듬지의 수직 줄기를 자른다 나뭇가지들을 끌어내리면서 수평으로 눕힌다 하늘보다 땅과 가깝게 철사로 묶는다 농부는 말한다 키만 크거나 수직으로 뻗은 가지는 열매를 맺지 않아요 덩치를 키우지 않고 그것도 옆으로 뻗어야 튼실한 열매를 열거든요 키만 크려 했던 젊은 날의 부끄러움을 안고 나는 키 낮은 가지의 노란 열매 옆에서 허리를 숙인다 나무는 태양을 향해 키를 키우는 습성이 있다. 소나무 숲을 보면 안다. 모두 쭉쭉 뻗은 늘씬한 키를 보여주고 있다. 비슷한 높이와 덩치이다. 물론 키 낮은 나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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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국립현대미술관은 왜 관장을 뽑는가

국립현대미술관 전경국립현대미술관은 관장자리를 놓고 몸살 앓았다. 아니, 관장실 비워두고 1년 세월을 그냥 보냈다. 공석의 관장, 미술관에 관장이 꼭 있어야 할까, 이런 의문이 들기도 했다. 사실 정부는 신임관장을 위해 고심하는 모양을 보여주기도 했다. 고급공무원 선임은…

(34)중국의 항일정신과 일본의 무표정

하얼빈 ‘침화일군 731부대죄증진열관’9월 3일, 중국은 북경 천안문 광장에서 거대한 군사 퍼레이드를 열었다. 바로 항일전쟁 및 세계 반 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 기념식이었다. 항일전쟁 승리의 날, 우리는 8월 15일을 광복절이라 하여 기념한다. 1945년 8월 1…

(33)불편하게 보낸 광복 70년의 미술계

이쾌대, 군상4, 1948추정, 캔버스에 유채, 177×216cm, 개인소장광복 70년, 이 여름을 뜨겁게 한 말, 광복 70년. 광복이라, 그렇다면 다시 빛을 찾았다는 뜻인데 진정 빛을 찾았는가. 위안부 문제 등 ‘가해자 일본’은 반성할 줄 모르고 계속 뻗대고 있는데…

(32)어떻게 하면 그림을 잘 그릴 수 있어요

일베충, 주목경쟁 3미대생에게 흔히 듣는 질문 가운데 하나, “어떻게 하면 그림을 잘 그릴 수 있어요”, 정말 어려운 질문이다. 미대생 아니 화가라면 그림 잘 그리는 것을 최고의 목표로 삼고 살 것이다. 그런데 ‘좋은 그림’은 쉽게 잡히지 않는다. 그래서 창작은 가시밭…

(31)코리아나미술관의 색깔 짙게 하기

하룬 파로키, 공장을 떠나는 노동자들, 1995거대한 건물의 출입구, 거기서 사람들이 쏟아져 나온다. 언뜻 보기에 옷차림은 단정한 것 같은데 그들의 직업은 공장 ‘노동자’라 했다. 그렇다면 일과를 끝내고 귀가하는 길, 노동자의 발걸음은 가벼워야 한다. 하지만 분위기는 …

(30)베니스비엔날레의 ‘토종’ 임흥순

위로공단, 2014-2015, HD, 95분이 무슨 희소식인가, 발신지는 베니스비엔날레, 참으로 감격스러운 순간이다. 2015년 베니스비엔날레는 개막과 함께 수상자 명단을 발표한바, 은사자상 수상작가로 한국의 임흥순을 선정했다. 해외 미술행사에서 한국 작가가 받은 상 …

(29)교토국제현대예술제의 교훈

차이 구오 창, 쿄토 다빈치 2015, 교토국제현대예술제 출품작교토(京都)의 봄날은 꽃 바다의 도시이다. 벚꽃 천국. 벚꽃 종류도 많지만, 그 가운데 수양버들처럼 늘어진 가지의 ‘수양 벚꽃’은 나그네의 발길을 오랫동안 묶어둔다.(벚꽃의 원산지는 한라산이라는 학설도 있다…

(28)미치지 않으면 미치지 못한다

위) 공문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소장아래) 김충현, 경주 통일전 삼국통일 기념비불광불급(不狂不及), 미치지 않으면 미치지 못한다. 정말 그렇다. 어떻게 미치지 않고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까. 화려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닌데, 한 우물만 파면서 뭔가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