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지난칼럼

윤범모 미술시평

윤범모

윤범모 미술평론가, 가천대(경원대) 미대교수 역임

인명사전 바로가기 : www.daljin.com/author/2897 큐레이터, 미술평론가 윤범모(b. 1950)는 2011년부터 한국큐레이터협회 회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김복진 연구(동국대학교 출판부, 2010], [한국미술에 삼가 고함(현암사, 2005)]의 저자이다. [한국 큐레이터 열전] (2) 르네상스맨 큐레이터, 윤범모 : www.daljin.com/column/10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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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자농원에서> 농부 하늘로 치솟은 우듬지의 수직 줄기를 자른다 나뭇가지들을 끌어내리면서 수평으로 눕힌다 하늘보다 땅과 가깝게 철사로 묶는다 농부는 말한다 키만 크거나 수직으로 뻗은 가지는 열매를 맺지 않아요 덩치를 키우지 않고 그것도 옆으로 뻗어야 튼실한 열매를 열거든요 키만 크려 했던 젊은 날의 부끄러움을 안고 나는 키 낮은 가지의 노란 열매 옆에서 허리를 숙인다 나무는 태양을 향해 키를 키우는 습성이 있다. 소나무 숲을 보면 안다. 모두 쭉쭉 뻗은 늘씬한 키를 보여주고 있다. 비슷한 높이와 덩치이다. 물론 키 낮은 나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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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강화도 전등사의 현대미술 사랑하기

매년 가을이면 강화도 전등사 정족산 사고(史庫)에서는 현대미술 중진작가 전시를 개최한다. 바로 삼랑성 역사문화 축제의 일환으로 산사에서 미술작품과 만날 수 있다. 사고(史庫)에서 현대미술 전시! 희귀한 일이지 않을 수 없다. 사고라 함은 무엇을 말하는가. 바로 조선왕조…

(10)실크로드의 거점 이스탄불에서의 한류 축제

이스탄불은 참으로 아름다운 도시이다. 보스포루스 해협을 끼고 펼쳐지는 작은 구릉의 시가지는 매력, 그 자체이다. 콘스탄티노플 시절, 동로마제국의 수도였던 곳. 그곳의 성 소피아는 역사적 변천을 온몸으로 증거하고 있다. 과거의 기독교가 이슬람 사원으로 바뀌었다가 현재는 …

(9)얼을 담는 꼴의 얼굴 혹은 초상화 다시 보기

자기 세계가 분명하다는 것. 나만의 세계 가꾸기, 이게 어디 쉬운 이야기인가. 나만의 세계는 창조적 삶의 방식을 기초로 한다. 창조적 삶이라, 우리는 과연 그런 말을 들을 수 있을 만큼의 삶을 꾸리고 있었던가. 그래서 ‘얼굴’이 부끄러워지는 것이다. 왜 부끄러움은 얼굴…

(8)민중미술이 뭔지 아는 사람, 손들어 보세요

 미술대 강의실에서 질문한다. “민중미술이 뭔지 아는 사람, 손들어 보세요.” 손을 드는 학생이 없다. 아니, 뭐 그런 말이 어디에 있느냐는 표정들이다. 오늘의 미대생들은 정말 민중미술에 대하여 아는 바 별로 없다. 민중미술(Minjung Art), 벌써 잊혀진 과거인…

(7)아마도예술공간은 목하 진행중이다

이태원에 새로운 대안공간이 문을 열었다. 이름하여 ‘아마도예술공간’이다. 이것은 예술일까, 아닐까, 아마도 그럴지 모른다. 뭐, 그런 경계 타파의 의미가 숨어 있는 이름, 바로 아마도이다. 아마도 정신은 ‘고정관념 흔들기’일지 모른다. 아니, 그렇게 가야한다. 고정관념…

(6)해외 문화재 정책, 다시 생각하기

 불상을 도둑질하다. 무슨 영화 제목 같다. 하지만 이같은 이야기는 영화가 아니고 실제 있었던 사건이다. 불상을 도둑질하다니! 그것도 외국에서 도둑질하여 국내로 반입했다니, 그저 놀랄 따름이다. 대전지방경찰청과 문화재청은 쓰시마(大馬)섬의 가이진(海神) 신사와 관음사(…

(5)민화라는 용어, 과연 폐기될 것인가

미부아트센터(관장 지영만)는 개관전의 하나로 피카소 작품전(2012.12.5-2.3)에 이어 오윤 목판화전(2.20-4.14) 그리고 민화(民畵) 특별전(4.19-6.23)을 개최하고 있다. 민화! 오늘날 수십만 명을 헤아리게 하는 민화 인구, 그것도 날로 급증하고 있…

(4)황재형, 막장인생의 탄광촌 그리기

후쿠오카아시아미술관은 한국 민중판화 작품을 대거 구입했다. 홍성담의 5월 광주 판화 연작을 비롯 김봉준과 이윤엽의 작품 등이 주요 내용이었다. 이들 작품을 가지고 미술관은 근래 소장품 특별전시를 개최했다. 전시기간 중 나는 한국의 리얼리즘미술에 대한 강연 초청을 받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