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자농원에서> 농부 하늘로 치솟은 우듬지의 수직 줄기를 자른다 나뭇가지들을 끌어내리면서 수평으로 눕힌다 하늘보다 땅과 가깝게 철사로 묶는다 농부는 말한다 키만 크거나 수직으로 뻗은 가지는 열매를 맺지 않아요 덩치를 키우지 않고 그것도 옆으로 뻗어야 튼실한 열매를 열거든요 키만 크려 했던 젊은 날의 부끄러움을 안고 나는 키 낮은 가지의 노란 열매 옆에서 허리를 숙인다 나무는 태양을 향해 키를 키우는 습성이 있다. 소나무 숲을 보면 안다. 모두 쭉쭉 뻗은 늘씬한 키를 보여주고 있다. 비슷한 높이와 덩치이다. 물론 키 낮은 나무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