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3년도 더 지난 일이다. 1999년부터 근대 작가들의 드로잉을 본격적으로 수집하면서, 사간동에 있다가 평창동으로 이전한 G화랑, 인사동 A화랑, 부산 K화랑 등을 주로 출입했다. 2002년도 앞뒤로는 특히 인사동 A화랑을 자주 찾았다. A화랑 J대표는 이따금씩 다른 곳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근대기 드로잉 작품들을 귀신같이 구해와, 사무실 안쪽에 한두 점씩 걸어두곤 했기 때문이었다. 그해 11월, 혹시 새로운 작품이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를 안고 들렀던 차에 덜컥 가슴이 내려앉는 희귀한 그림 한 점이 걸려 있는 것을 발견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