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지난칼럼

윤범모 미술시평

윤범모

윤범모 미술평론가, 가천대(경원대) 미대교수 역임

인명사전 바로가기 : www.daljin.com/author/2897 큐레이터, 미술평론가 윤범모(b. 1950)는 2011년부터 한국큐레이터협회 회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김복진 연구(동국대학교 출판부, 2010], [한국미술에 삼가 고함(현암사, 2005)]의 저자이다. [한국 큐레이터 열전] (2) 르네상스맨 큐레이터, 윤범모 : www.daljin.com/column/10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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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자농원에서> 농부 하늘로 치솟은 우듬지의 수직 줄기를 자른다 나뭇가지들을 끌어내리면서 수평으로 눕힌다 하늘보다 땅과 가깝게 철사로 묶는다 농부는 말한다 키만 크거나 수직으로 뻗은 가지는 열매를 맺지 않아요 덩치를 키우지 않고 그것도 옆으로 뻗어야 튼실한 열매를 열거든요 키만 크려 했던 젊은 날의 부끄러움을 안고 나는 키 낮은 가지의 노란 열매 옆에서 허리를 숙인다 나무는 태양을 향해 키를 키우는 습성이 있다. 소나무 숲을 보면 안다. 모두 쭉쭉 뻗은 늘씬한 키를 보여주고 있다. 비슷한 높이와 덩치이다. 물론 키 낮은 나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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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유자농원에서 허리 숙이기

이왈종, 제주 생활의 중도(中道)와 연기(緣起), 2012, 한지 위에 혼합, 117×91cmⓒ왈종미술관<유자농원에서>농부하늘로 치솟은 우듬지의 수직 줄기를 자른다나뭇가지들을 끌어내리면서 수평으로 눕힌다하늘보다 땅과 가깝게 철사로 묶는다농부는 말한다키만 크거나수직으로 …

(74)국립박물관의 현대미술전 개최

담장이 너무 높다. 경계선이 강철 같다. 통섭의 시대라 하는데 일방통행 위주이다. 이는 한국미술사학계의 특징 가운데 하나이다. 장르와 시대 구분의 확고한 선 긋기. 정말 통섭과 거리가 멀다.예컨대 한국미술사 관련 통사(通史)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조선왕조의 국망이…

(73)아르헨티나의 김윤신미술관 개관 10주년

지구의 반대쪽. 흔히 그렇게 불러왔다. 아르헨티나 같은 남미지역을 일컫는 말이다. 정확하게 12시간의 시차, 게다가 계절조차 정반대여서 서울이 겨울이라면 아르헨티나는 여름이다. 지구의 반대. 그런 곳에서 코리안이 살고 있다면, 아니 그 지역에서 당당하게 자리를 잡고 빛…

(72)광주에서 본 조양규의 창고와 맨홀

경남 진주 출생. 1948년 좌파 사상으로 일본 밀항. 재일 조선인 차별 속에서의 막노동 생활. 전후 일본 미술계의 공백기를 채웠다고 평가받는 화가. 도쿄에서 개인전 개최와 화집 발행. 1960년 10월, 북송선으로 평양 정착. 1960년대 후반 어느 날 밤 행방불명과…

(71)코리안 디아스포라와 문화영토

리 게오르기(b.1955, 카자흐스탄), 이주, 2018,캔버스에 아크릴, 145×200cm, 경기도미술관 전시‘장하다. 코리안!’ 이 이상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전 세계에 퍼져 뿌리를 내리고 있는 우리 동포들의 모습을 보고 나온 감탄사이다. ‘정말 장하다. 코리…

(70)왜 우리는 비엔날레에 열광하는가

2018 비엔날레 포스터비엔날레 붐. 열풍을 넘어 태풍이라 해야 할까. 전국이 비엔날레로 어지러울 정도이다. 현재 비엔날레 간판을 내세우고 있는 도시만 해도, 서울, 광주, 부산, 대전, 대구, 창원, 목포 등 엄청나다. 언제부터 한국이 비엔날레를 열광하는 나라가 되었…

(69)창원조각비엔날레의 <아마란스>

접근금지. 미술관에 가면 으레 만나게 되는 표지판. 손대지 마시오. 작품 앞에서 거룩하게 서 있는 말. 손대지 마시오. 물론 작품 보존의 차원에서 접근금지와 같은 표지판은 필요하다. 하지만 미술작품마다 접근금지라는 표지판이 꼭 있어야 할까. 아니, 이런 말은 어떨까. …

(68)국제경쟁력 있는 채색 길상화를 위하여

폭염의 여름. 전시장도 뜨겁다. 그 가운데 하나, 바로 이른바 민화 전시이다. 현대화랑은 ‘민화, 현대를 만나다’라는 제목으로 ‘조선 시대 꽃 그림’ 특별전을 열었다(8월 19일까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은 ‘김세종민화컬렉션-판타지아 조선’전시를 열었다(8월 26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