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화면에 장미가 빼곡하다. 빼곡하지만, 정작 장미를 쉽게 알아볼 수는 없다. 패턴화하고 양식화된 화면 속에 장미가 숨어있기 때문이다. 하나의 단위원소(모나드)가 동어 반복되면서 패턴을 만드는 것을 모듈 구조라고 한다. 작가의 경우에는 하나의 장미가 반복 열거되면서 하나의 패턴을 만든다. 얼핏 하나의 장미 같지만 사실 똑같은 장미는 하나도 없으므로 비정형 모듈 구조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작가는 잇대어진 사각형의 프레임 속에 장미 한 송이 한 송이를 일일이 손으로 그려 넣었다. 여기서 사각형의 프레임은 아마도 존재의 집을 상징하
칼럼 외부칼럼
고충환
LAST PUBLISHED
ALL(1,053)
전시리뷰최치원 풍류 탄생전7.30-9.14예술의 전당 서예박물관고충환(미술비평)이번 전시는 21세기 인문정신의 재발견 시리즈를 위한 첫 번째 전시로 기획된 것이다. 그렇게 1000년의 시공을 뛰어넘어 최치원이 현재 위로 호출되었다. 최치원은 신라 당시 이른 나이에 중국…
천애약비린 - spirit of Asian artist아시아 예술가의 활대와 푯대, 혼과 정신고충환(Kho, Chung-Hwan 미술평론)이번 전시는 지난 2012년 한중 수교 20주년을 맞이해 열린 한국의 인천과 중국의 사천 간의 상호교류전이 그 계기가 되었다. 지역…
석철주의 회화꿈꾸는 산수, 희뿌옇고 애매하고 몽몽한고충환(Kho, Chung-Hwan 미술평론)생활일기 시리즈, 존재의 원형을 그리워하다. 흔히 마르셀 프루스트의 저작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모더니즘 소설의 효시로 알려져 있다. 시간의 추이를 따라서 서술하는 것이…
박용일의 회화 보따리에 고이 싼 삶, 꿈, 현실고충환(Kho, Chung-Hwan 미술평론)땅 민들레 시리즈, 잠자는 땅 시리즈, 풍경 바람 시리즈, 어수선한 풍경 시리즈, 종이배 풍경 시리즈, 그리고 목련이 피기까지 시리즈. 박용일이 지금까지 자신의 그림에 부친 주제…
박상우의 조각명상조각, 명상의 관념을 표상한고충환(Kho, Chung-Hwan 미술평론)보통 조형의 형식논리로 치자면 크게 구상과 추상으로 구분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사물대상의 감각적 닮은꼴을 추구하는 태도와 철저한 형식논리를 지향하는 태도가 그것이다. 재현의 논리와…
엄익훈 / 실재의 꼴, 조각의 미래동판이나 스테인리스스틸 판을 자잘하게 자른 다음 접다시피 구부리면 도르르 말린 낙엽처럼도 보이고, 표면에 흰색을 입히면 뼛조각처럼도 보이고, 집적된 형태를 멀리서 보면 물방울처럼도 보인다. 작가는 이렇게 만든 철물들을 단위구조 삼아 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