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한국미의 원형으로서 조선시대 백자 달 항아리를 드는데 이견을 제기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지금까지 적지 않은 사람들이 각양각색으로 달 항아리에 함축된 미의식을 분석했다. 그 중 미술사학자 고 최순우 선생의 분석이 꽤나 혹은 가장 함축적일 수 있겠다. 폭넓은…
고충환
칼럼 외부칼럼
칼럼니스트
2016. 09.
아마도 한국미의 원형으로서 조선시대 백자 달 항아리를 드는데 이견을 제기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지금까지 적지 않은 사람들이 각양각색으로 달 항아리에 함축된 미의식을 분석했다. 그 중 미술사학자 고 최순우 선생의 분석이 꽤나 혹은 가장 함축적일 수 있겠다. 폭넓은…
고충환
도시풍경. 대학을 졸업할 즈음에 작가는 보통사람처럼 살기는 글렀다고 생각했다. 작가로 살기로 했다. 그렇게 작심하고 나니 세상이 다르게 보였다. 도시가 욕망의 아이콘처럼 보였다. 욕망을 놓으니 욕망이 보였다. 욕망은 허구다. 그래서 신기루 같은 풍경을 그렸다. 애매한,…
고충환
처음에 김정수는 문명 비판적이고 체제 비판적인 작업을 했다. 사과에 검은 래커 칠을 한. 깨진 소주병 조각을 합판에 붙인. 여기서 사과는 말할 것도 없이 생명을 상징하며, 사과의 겉을 검은 래커 칠로 코팅한 것은 생명을 죽이는 문명이며 체제를 상징한다. 깨진 소…
고충환
시인들은 항상 수첩을 가지고 다닌다. 지금은 스마트폰이 대세이지만 그래도 어떤 시인들은 여전히 수첩을 고집한다. 볼펜으로 일일이 꼭꼭 눌러 쓰는 것에서 오는 몸이 주는 느낌에 길들여져서일 것이다. 스마트폰이건 수첩이건 번쩍하는 발상들, 부유하는 단어들, 흐르는 인상들,…
고충환
모든 존재는 저마다 고독한 섬들이다. 그 섬 위로 비가 내린다. 그 비는 다른 섬(타자)에서 건너온 안부일 수 있고, 고독한 존재를 위로하는 단비일 수 있고, 존재를 살아있게 하는 생명일 수 있다. 그렇게 작가는 존재 위로 나리는, 존재와 존재 사이에 내리는 비를 표현…
고충환
대개 작가들은 작업을 하는 저만의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작업을 계속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있고, 작업이 지향하는 목표가 있고, 작업을 지지하는 인문학적인 배경이 있다. 그게 뭔가. 주제다. 작업을 하는 이유이며 작업을 하게 만드는 동력이 곧 주제인 것이다. 이런 주제에…
고충환
2016. 07.
모든 사람들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원형 이미지로 이루어진 동화적이고 원초적인 무의식의 세계를 표현하고 싶다. 자신의 그림을 관통하는 주제의식을 함축한 작가 임현정의 말이다. 그리고 작가는 이 주제의식을 뒷받침하기 위해 칼 융의 집단무의식 개념과 원형 개념을 가져온다. 융…
고충환
미에 대한 기준이 상대적이지만 감자는 한 눈에도 작고 못생겼다. 감자를 특정할 만한 개성도 없다. 굳이 따지자면 두루뭉술하게 생긴 형태의 표면에 곰보처럼 패인 씨눈 자국이 개성일 수는 있겠다. 그러나 그 곰보자국마저도 감자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곰보자국이라면 되는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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