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화면에 장미가 빼곡하다. 빼곡하지만, 정작 장미를 쉽게 알아볼 수는 없다. 패턴화하고 양식화된 화면 속에 장미가 숨어있기 때문이다. 하나의 단위원소(모나드)가 동어 반복되면서 패턴을 만드는 것을 모듈 구조라고 한다. 작가의 경우에는 하나의 장미가 반복 열거되면서 하나의 패턴을 만든다. 얼핏 하나의 장미 같지만 사실 똑같은 장미는 하나도 없으므로 비정형 모듈 구조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작가는 잇대어진 사각형의 프레임 속에 장미 한 송이 한 송이를 일일이 손으로 그려 넣었다. 여기서 사각형의 프레임은 아마도 존재의 집을 상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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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충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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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훈 / 버블맨, 비누거품놀이에서 환영놀이로
오동훈은 어린아이들의 비누거품 놀이에서 현재 자신의 조각을 위한 착상을 얻었다고 한다. 스트로를 이용해 통 속에 담긴 비누거품을 불면 크고 작은 구형이 응집된 형태를 보여준다. 그리고 허공을 향해 불면 그렇게 응집돼 있던 거품이 분리되면서 비로소 온전한 원형을 이루며 …
박미 / 숨겨진 의미와 내면적인 아름다움
수년전 작가 박미는 한쪽 눈의 시력을 잃었다. 상실이었다. 세상이 다르게 보였다. 사물이 흔들리는 것처럼 겹쳐보였다. 원근감을 상실하면서 평면적으로 보였다. 그렇게 작가는 다르게 보이는 비전 그대로를 그렸다. 작가의 그림 그대로다(여기서 그대로는 수사적 표현으로서, 그…
김혜선 / 회화적인 풍경, 회화와 풍경 사이
눈앞에 제시되는 사물은 무수한 빛의 변화로 인해 제시되는 빛의 유형들이며 그 자체로는 직접 지각될 수는 없는 모호한 상태로 주어진다. 따라서 사물을 지각한다는 것은 무수한 빛의 변화로 인해 모호한 세계의 모습이 가질 수 있는 다양한 해석 가능성 가운데 하나의 해석을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