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화면에 장미가 빼곡하다. 빼곡하지만, 정작 장미를 쉽게 알아볼 수는 없다. 패턴화하고 양식화된 화면 속에 장미가 숨어있기 때문이다. 하나의 단위원소(모나드)가 동어 반복되면서 패턴을 만드는 것을 모듈 구조라고 한다. 작가의 경우에는 하나의 장미가 반복 열거되면서 하나의 패턴을 만든다. 얼핏 하나의 장미 같지만 사실 똑같은 장미는 하나도 없으므로 비정형 모듈 구조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작가는 잇대어진 사각형의 프레임 속에 장미 한 송이 한 송이를 일일이 손으로 그려 넣었다. 여기서 사각형의 프레임은 아마도 존재의 집을 상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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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충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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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민 / 주사위, 삶의 이중성과 양면성
던져진 주사기가 스톱 모션으로 공중에 떠 있는가 하면, 한쪽 모서리가 겨우 바닥에 닿은 채 기우뚱하니 멈춘 작가 두민의 주사위 그림은 미처 패가 결정되기 전의 긴장과 결정적인 순간에의 숨죽임이 느껴진다. 행운의 여신은 나에게 미소 지을 것인가, 아니면 외면할 것인가. …
고선경 / 텍스트와 텍스트 사이에서 만난 앨리스
Alice in Nostalgia. 작가 고선경이 자신의 근작에 부친 이 주제는 향수에 빠진 앨리스를 뜻한다. 그림에 등장하는 소녀는 열려진 공간과 실내 정경을 배경으로 그 속을 기웃거리거나 서성이고 있다. 소녀 앨리스가 자신의 향수의 근원을 찾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정하응 / 가공되지 않은 소리로 삶의 질감을 연주하다
정하응은 자신의 주제를 <사운드몽타주, 음예공간풍경>으로 명명한다. 이 주제를 해석하는 것으로써 작가의 작업을 관통하는 핵심적인 요소나 성질을 이해할 수 있을 듯싶다. 주지하다시피 스틸 이미지를 짜깁기하는 방법을 콜라주로, 그리고 동영상 이미지를 짜깁기(합성?)하는 방…
정재철 / 여행은 어떻게 예술이 될 수 있는가
삶이 곧 예술이 되게 할 수는 없을까. 어떤 인위적인 오브제도 생산하지 않고, 어떠한 미학적 쾌감을 유발하는 인공적인 사물도 전제하지 않은 채 삶 자체가 이미 예술인 어떤 지점을 가정해보는 것은 가능한 일일까. 이에 대해 여행과 수집이 그 해답이 될 수 있다. 여행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