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화면에 장미가 빼곡하다. 빼곡하지만, 정작 장미를 쉽게 알아볼 수는 없다. 패턴화하고 양식화된 화면 속에 장미가 숨어있기 때문이다. 하나의 단위원소(모나드)가 동어 반복되면서 패턴을 만드는 것을 모듈 구조라고 한다. 작가의 경우에는 하나의 장미가 반복 열거되면서 하나의 패턴을 만든다. 얼핏 하나의 장미 같지만 사실 똑같은 장미는 하나도 없으므로 비정형 모듈 구조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작가는 잇대어진 사각형의 프레임 속에 장미 한 송이 한 송이를 일일이 손으로 그려 넣었다. 여기서 사각형의 프레임은 아마도 존재의 집을 상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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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충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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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경엽 / 자신의 존재론적 상처와 조우하고 화해하기
몸에 저장된 기억, 몸이 기억하고 있는 상처사춘기 소녀나 이보다 앳된 소녀에게서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현상을 롤리타 신드롬이라고 한다. 롤리타가 불러일으키는 감정은 엄밀하게는 사랑의 감정이라기보다는 연민의 감정에 가깝다. 혹은 사랑의 감정과 연민의 감정이 뒤섞여있는지도…
최지현 / 원시적 자연이 품고 있는 비의적 풍경
어릴 때, 학교와 집 사이를 오가는 길가에 당집이 있었다. 매일같이 그 당집 앞을 지나칠 일이 두려웠고, 당집을 머리에 그려보는 것만으로도 곧잘 긴장감에 사로잡히곤 했다. 숨바꼭질이라도 하듯, 몸을 잔뜩 움츠린 채 가까스로 당집 앞을 지나칠 때면, 알 수 없는 기운이 …
금호창작스튜디오 워크숍
강지만, 죽은 영웅들의 세계강지만의 그림에는 한 남자가 등장한다. 아마도 작가 자신의 자화상이거나, 작가가 살았었을 한 세대의 자화상이거나, 우리 모두의 자화상이거나, 현대인의 보편적인 초상일 것이다. 한눈에도 희화화된 그는 터무니없이 작은 몸체에 터무니없이 큰 머리를…
박용식 / 경계에 대한 인식
1. 1999. 지구를 지켜라. 1회 개인전에서 작가는 유년시절 보았던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각종 캐릭터 중 마징가 제트를 차용한다. 마징가 제트의 무쇠 옷 그대로를 모형으로 만들어 직접 착용하고 사진으로 찍는 식의 자기연출사진을 시도한다(그 자체가 코스튬플레이어 곧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