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외부칼럼

고충환

고충환

고충환 부산 출생

인명사전 바로가기 : www.daljin.com/author/641 미술평론가 고충환(b.1961)은 월간미술대상 학술평론부문 장려상(2006)을 수상하였으며, <비평의 쟁점전> 포스코미술관(2005), <조각의 껍질 혹은 허물전> 모란미술관(2008)를 기획한바 있다.

LAST PUBLISHED

장미. 화면에 장미가 빼곡하다. 빼곡하지만, 정작 장미를 쉽게 알아볼 수는 없다. 패턴화하고 양식화된 화면 속에 장미가 숨어있기 때문이다. 하나의 단위원소(모나드)가 동어 반복되면서 패턴을 만드는 것을 모듈 구조라고 한다. 작가의 경우에는 하나의 장미가 반복 열거되면서 하나의 패턴을 만든다. 얼핏 하나의 장미 같지만 사실 똑같은 장미는 하나도 없으므로 비정형 모듈 구조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작가는 잇대어진 사각형의 프레임 속에 장미 한 송이 한 송이를 일일이 손으로 그려 넣었다. 여기서 사각형의 프레임은 아마도 존재의 집을 상징하

더보기

ALL(1,053)

샌정 / 존재의 여백, 부유하는 의미들

작가 샌정은 2004년 전시(스페이스 정미소와 대안공간 풀)에서 당시만 해도 생소했던 벽면드로잉으로써 강한 인상을 남겼다. 벽면드로잉과 벽화는 다른데, 벽화가 일정정도 영속성과 보존성을 겨냥한 형식이라면, 벽면드로잉은 이보다는 더 우연한 계기에 대해 열려있다. 그러니까…

김정미 / 자연의 결과 질감을 드러낸 조각

김정미의 근작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전작을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 전작과 근작이 유기적으로 연속돼 있기 때문이다. 전작에서는 주제의식이 크게 조각의 본질에 대한 관심과 자연의 본성에 대한 관심으로 구분돼 있는데, 근작에서는 이 두 지층이 하나로 통합된 인상을 준다.…

김기태 / 빛이 그린 그림, 시간이 만들어준 환영

회화의 존재의미와 관련해 다양한 정의가 가능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전통적이고 전형적인 정의로는 단연 재현이랄 수 있다. 사물, 세계, 대상의 감각적 닮은꼴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일종의 빛의 그림이랄 수 있는 사진이 등장하면서 심각하게 재고되기에 이…

이환권 / 왜곡, 현실의 균열과 그 틈새

실제보다 길게 늘여지거나 납작하게 짓눌려진 신체. 이환권의 신체조각은 허리우드키드로 대변되는 영상세대의 추억과 기억 없이는 생각하기가 어렵다. 작가의 작업은 와이드스크린 전용으로 제작된 영화필름을 그 비례가 다른 신종 미디어로 재생할 때 생기는 이미지 왜곡현상을 보여준…

드로잉조각-공중누각

드로잉조각-공중누각(空中樓閣)허공에 지은 집, 존재의 메타포전통적인 조각의 개념으로는 양감과 물성 그리고 공간감을 들 수 있으며, 이 중 가장 핵심적인 것은 양감일 것이다. 장르적 특수성에 천착한 모더니즘 서사에 의해 지지되던 이 개념이 후기 근대의 다원주의 양상이 전…

윤병락 / 사과, 풍요로부터 욕망으로

사과그림으로 현대미술사에 이름을 등재한 사람이 세잔이다. 세잔이 그린 사과는 보통의 사과그림과의 뚜렷한 차이로 인해 모더니즘 서사를 연 미술사적 사건이다. 그의 사과는 아카데미즘에서처럼 재현적이지도, 바니타스 정물화에서처럼 상징적이지도 않다. 구조적이다. 변화무상한 세…

서윤희 / 기억의 재구성, 풍경의 얼룩과 주름

얼룩덜룩한 벽이나 갖가지 색깔의 돌이 박혀있는 벽을 가만히 보면서 산등성이와 강, 벼랑, 나무, 구릉, 계곡과 언덕이 근사하게 펼쳐지는 그런 풍경을 떠올려본다. (이때) 담벼락이나 얼룩이 떠올려주는 광경은 마치 종소리가 울릴 때와 같다. 종소리에 맞추어 듣는 사람의 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