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화면에 장미가 빼곡하다. 빼곡하지만, 정작 장미를 쉽게 알아볼 수는 없다. 패턴화하고 양식화된 화면 속에 장미가 숨어있기 때문이다. 하나의 단위원소(모나드)가 동어 반복되면서 패턴을 만드는 것을 모듈 구조라고 한다. 작가의 경우에는 하나의 장미가 반복 열거되면서 하나의 패턴을 만든다. 얼핏 하나의 장미 같지만 사실 똑같은 장미는 하나도 없으므로 비정형 모듈 구조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작가는 잇대어진 사각형의 프레임 속에 장미 한 송이 한 송이를 일일이 손으로 그려 넣었다. 여기서 사각형의 프레임은 아마도 존재의 집을 상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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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충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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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처 없는 삶, 떠도는 삶노마드와 디아스포라, 유랑하는 삶과 유민으로서의 삶. 작가 김주영을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수식어다. 그러나 이 말은 작가에게 단순한 수식어가 아닌, 구체적인 실체를 얻는다. 겉돌지 않고, 몸이 있는 말이며 살이 있는 말이다. 길 위에서의 삶을 …
김원용 / 기억 속에서 나를 만나다
기억 속에서 나를 만나다그 혹은 그녀로부터 절교를 선언하는 편지를 받았다. 그 편지는 비록 한 장의 종이에 지나지가 않지만, 그래서 가볍지만, 정작 그 종이에 담긴 내용만큼은 무겁고 아프다. 그래서 나는 가벼우면서도 무거운, 그 기묘한 편지를, 그 이중적이고 이율배반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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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마음을 찍어낼 것인가오체투지. 불교에서 행하는 예법의 한 형태로서 온몸을 던져서 절하는 자세를 말한다. 오체에 해당하는 신체부위 즉 양 무릎과 양팔 그리고 이마를 바닥에 대는 것이니 사실상 온몸으로 바닥에 엎드린 자세다. 절 중에서도 가장 큰절에 해당하는 오체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