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화면에 장미가 빼곡하다. 빼곡하지만, 정작 장미를 쉽게 알아볼 수는 없다. 패턴화하고 양식화된 화면 속에 장미가 숨어있기 때문이다. 하나의 단위원소(모나드)가 동어 반복되면서 패턴을 만드는 것을 모듈 구조라고 한다. 작가의 경우에는 하나의 장미가 반복 열거되면서 하나의 패턴을 만든다. 얼핏 하나의 장미 같지만 사실 똑같은 장미는 하나도 없으므로 비정형 모듈 구조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작가는 잇대어진 사각형의 프레임 속에 장미 한 송이 한 송이를 일일이 손으로 그려 넣었다. 여기서 사각형의 프레임은 아마도 존재의 집을 상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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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충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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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적인 것, 한국적인 이미지며 미의식, 한국성은 어떻게 찾아질 것인가. 꼭 그렇지는 않지만 한국적인 것을 감각적인 표면의 층위에서, 현상적이고 사건적이고 소재적인 차원에서 찾아질 수는 없는 일이다. 표면의 일이란 변화무상한 것이고 그 이면에는 표면을 밀어올린 원인 내…
예전에 예절교본이란 것이 있었다. 시대에 뒤떨어지긴 했지만 아마도 지금도 있을 것이다. 공손하게 인사하고 절하는 올바른 자세나 차를 따르는 정 자세를 간략한 설명과 함께 그림으로 그려서 보여주는 책이다. 이런 교본으로 치자면 군대에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을 것인데, …
이여운, 시간이 멈춘 도시 위로 비가 내리다이여운은 도시를 그린다. 도시를 시로 쓴다. 도시를 그린다는 것, 그것은 어쩌면 도시를 시로 옮기는 일일지도 모른다. 도시를 시로 옮겨 적는 일은 아마도 내가 도시에 살고 있는 한 나의 그림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나는 …
유주희, 회화의 논리 형-태 시리즈(2001-2004), Landscape over being 시리즈(2005-2008), 무제 시리즈(2010-2011). 그동안 유주희가 그린 그림들이다. 물론 시리즈가 제작된 연도가 결정적이지는 않다. 시리즈별로 나타난 유형화된 패…
신정필, 꿈처럼 아롱거리고 별처럼 발광하는 사물들사물. 모든 존재에는 기원이 있기 마련이다. 우주가 그렇고 자연이 그렇고 생물이 그렇다. 심지어는 자연발생적인 것이 아닌, 인간이 고안해낸 문화에도 기원이 있다. 이처럼 존재의 기원을 밝혀 그 본질을 해명하는 것이 발생론…
문성, 나무의 질감모네의 말년 그림이 내 그림의 시작이다, 라고 문성은 말한다. 모네가 자신의 롤 모델이며 멘토며 오마주의 대상임을 고백한 것이다. 그런 만큼 모네의 말년 그림을 통해서 작가의 그림에 입문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모네의 말년 그림과 관련해선 모네와 칸딘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