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연재칼럼

지금, 한국미술의 현장

박영택 서울 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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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괴산의 그림쟁이 황창배》전시(6.5-7.12)를 보았다. 오래된 공장건물을 간단히 손을 본, 다소 어둑한 전시공간의 가파른 계단을 오르내리며 적지 않은 수의 그림을 새삼 접했다. 많이 보았고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다시 들여다보면 낯설고 새로운 것들이 불쑥 드러나기 마련이다. 그림은 늘상 신중하고 조심스레, 찬찬히 보아야만 한다. 성급히 서두르면 낭패다. 이는 그림 감상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나는 전주까지 내려와서 황창배(1947-2001)의 그림을 다시 본다. 그가 죽은 지 25년의 시간이 흘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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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종이를 아껴 쓰자

지원받은 또는 지원받을 공공기금을 정산해야 하는 연말에 미술계도 엄청나게 많은 종이가 사용되었을 것이다. 종이 재료가 되는 나무는 과도한 탄소배출 등이 야기한 기후변화, 그리고 그것이 몰고 올 위기에 대한 완충재로 필수적인데 그 또한 사라진 것이다. 디지털화되었다고 종…

(198)야나기 무네요시의 민화를 보는 시선을 넘어서기

요즘 민화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그러나 현재 민화작가라는 이들의 그림 대부분은 기존 민화를 그대로 그리거나 짜깁기한 후 공들여 색을 칠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생각이다. 민화를 보는 시선이나 수집에서도 모종의 편협함이 있다. 화려하고 정교한 궁중민화만이 또는 어눌하…

(197)박문종, 농사꾼의 심성으로 그리고 사는 화가

얼마 전 전남 담양 담빛예술창고에서 열린 박문종의 전시(8.5-10.2)를 보러 다녀왔다. 하루 동안의 짧은 여정에서 나는 전시도 보고 작가와의 대화 시간도 갖고 이후 지역 술집에서 그곳 문화계 인사들과 담소를 나누는 시간도 가졌다.박문종, 모내기(일부), 2022, …

(196)타당한가? | 김성호의 미술계 팩션(13)

한 지역의 원로작가 최버럭은 분하다그가 고향인 A시(市)에 자기의 전 재산을 털어 매입한 미술관 건립 부지와 함께 자신의 주요 작품들을 A시에 기부하면서 자기 이름을 딴 ‘시립미술관 건립에 관한 협약’을 완료했지만, 그 추진 일정이 난관에 봉착했기 때문이다. 시립미술관…

(195)미술비평가의 스탠스

눈에 보이는 그 무엇, 특히 미술작품이라는 것을 글로 쓰는 일에 종사한 지가 거의 30여 년이 되어가도록 전혀 개선되지 않는 글의 질과 속도, 내용의 깊이는 여전히 나를 괴롭히고 심지어 비참하게 만들지만 더 힘들게 하는 것은 여전히 그런 글을 쓰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194)활황의 미술 속 자기복제 열풍

“(...)최근 원로 작가들의 야심 찬 근작들을 자주 접하고 있다. 80이 넘는 나이까지 지속적으로 작업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는 사실 자체도 대단하지만 엄청난 양의 작업량을 자랑하고 있다는 점도 놀랍기만 하다. 그러나 이미 자신의 오랜 작업들을 부단히 자기 복제하고 있…

(193)원로작가들의 너무 큰 전시, 공허한 전시

이미지 제공: 박영택 ⓒ 2015근래 부산 조현화랑 분점에서 열린 김종학 전시를 보았다. 그곳에 작가의 신작 한 점이 압도적인 크기로 걸려있었다. 세로 2m, 가로 7.8m의 대형작품은 분홍 물감만으로 그려낸 꽃 그림이다. 연한 핑크빛 물감으로 바탕칠을 한 후 그 위에…

(192)실재의 귀환과 예술

현대인이 몸담고 있는 디지털 생태계는 실재(實在)에 대한 감각을 둔화시킨다. 리얼리즘을 대체한다고 믿어지던 시뮬레이션 이론은 요즘 초미의 관심사가 된 NFT에도 적용된다. 그것은 미술작품의 유통에도 적용되는 가상 현실의 힘을 예시한다. 어이없는 ‘작품’에 천문학적인 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