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연재칼럼

지금, 한국미술의 현장

박영택 서울 출생

인명사전 바로가기 : daljin.com/author/688

LAST PUBLISHED

전주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괴산의 그림쟁이 황창배》전시(6.5-7.12)를 보았다. 오래된 공장건물을 간단히 손을 본, 다소 어둑한 전시공간의 가파른 계단을 오르내리며 적지 않은 수의 그림을 새삼 접했다. 많이 보았고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다시 들여다보면 낯설고 새로운 것들이 불쑥 드러나기 마련이다. 그림은 늘상 신중하고 조심스레, 찬찬히 보아야만 한다. 성급히 서두르면 낭패다. 이는 그림 감상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나는 전주까지 내려와서 황창배(1947-2001)의 그림을 다시 본다. 그가 죽은 지 25년의 시간이 흘렀

더보기

ALL(231)

(207)인스타그램 속의 ‘자랑질’

지금은 종이 매체 보다 빠른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무수한 미술정보가 돌아다닌다. 검색과 클릭만으로 사람들은 화면 속의 정보를 빠르게 소비한 후 다시 새로운 정보를 찾아 나선다. 현대사회 소비주의적 삶의 형식을 그대로 전제하는 행위다. 그것은 종이의 질감과 무게를 제 손…

(206)조각의 미래,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작업실에서 신작을 제작하는 작가를 만나기가 쉽지 않다. 유토 등으로 소품은 만들어도 중대형 작업을 하는 작가를 접하기는 더 어렵다. 작가로서도 전시 계획도 없고 보관할 공간이나 제작 여건이 복잡한 현실에서 막연하게 대형 작업을 시작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기초가 되는 …

(205)자동화되어 가는 세상에서 예술은?

사막을 방불케 하는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여름, 버튼 하나로 귀찮은 일들이 척척 해결되는 상상을 해본다. 생산력의 발전을 추동하는 기본 동력인 자본과 노동에서, 기계의 비중이 커지면서 이러한 공상은 상당 부분 현실화하는 중이다.기계의 특성은 자동성이다. 조직 사회…

(204)미술인과 문학인의 교류와 영향

양주동의 『문주반생기(文酒半生記)』를 읽다 보니 식민지 시기의 문학인과 미술인의 신산한 삶에 대한 서글픔이 더욱 짙어졌다. 그 시절을 아득히 상상하면 형언하기 어려운 비애가 앞선다. 예술에 대한 열정과 재능으로 넘치던 여러 천재가 대부분 가난과 폭음, 자학으로 자진하듯…

(203)잘 알지도 못하면서 | 김성호의 미술계 팩션(14)

“다들 죽어. 하여튼 그래”요절한 후배 평론가 J의 장례식장에서 평론계 선배 나교수가 술잔을 기울이다가 평소 J의 말투를 흉내 내며 내게 말했다. 무슨 뻔한 말?요지는 “죽으면 땡이니 뭐가 되겠다고 아득바득 살지 말고 적당히 행복하게 살라”는 충고였다. “후배 J가 그…

(202)한국 근대미술과 근대성

근대라는 말은 동시대를 포함하여, 전통사회 붕괴 이후 새롭게 생겨난 시대를 지칭하는 포괄적인 개념으로 사용된다. 17세기 유럽에서 시작되어 전 세계적으로 확대된 삶의 양식을 근대적인 것이라 흔히 말한다. 그 기원을 이루는, 이를 가능하게 했던 사건은 르네상스와 종교개혁…

(201)그림/화집을 본다는 것

“『하河』, 『낙洛』, 『괘卦』, 『범範』모두 그림이다. 서책은 혼자서 연구해갈 수 있지만, 그림책은 반드시 토론이 필요하다. 옛사람들이 왼쪽에 그림, 오른쪽에 책을 둔 것은 이 때문이다. 오늘날 책은 많지만 그림은 없어졌다. 그래서 배움은 있으나 물음이 없고, 서책은…

(200)인공지능, 신뢰 그리고 큐레이팅

2018년 가을, 기술 발전에 따라 큐레이터의 역할이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지에 대한 내 생각을 발표할 기회가 있었다.그 발표는 어떤 스캔들에서 시작된다. 나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사람들에게 그것에 관해 이야기하곤 했었는데, 그것은 2017년 베네치아비엔날레, 카셀도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