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연재칼럼

지금, 한국미술의 현장

박영택 서울 출생

인명사전 바로가기 : daljin.com/author/688

LAST PUBLISHED

전주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괴산의 그림쟁이 황창배》전시(6.5-7.12)를 보았다. 오래된 공장건물을 간단히 손을 본, 다소 어둑한 전시공간의 가파른 계단을 오르내리며 적지 않은 수의 그림을 새삼 접했다. 많이 보았고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다시 들여다보면 낯설고 새로운 것들이 불쑥 드러나기 마련이다. 그림은 늘상 신중하고 조심스레, 찬찬히 보아야만 한다. 성급히 서두르면 낭패다. 이는 그림 감상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나는 전주까지 내려와서 황창배(1947-2001)의 그림을 다시 본다. 그가 죽은 지 25년의 시간이 흘렀

더보기

ALL(231)

(223)김주연, 식물성의 힘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장미 토끼 소금》(8.29-2026.1.25)전을 보았다. 김주연의 <이숙(異熟, Metamorphosis)>이 인상적이었다. 5톤이나 되는 엄청난 양의 신문지를 쌓아놓은 후 그 위에 이끼를 키우고 보살피는 작업이다. 신문의 죽음이고 일상과 지난 시…

(222)미술과 비즈니스

미술애호가, 컬렉터를 위한 미술강좌가 근래 부쩍 늘었다. ‘미술과 비즈니스’에 관한 강좌들은 미술애호가나 컬렉터에게 가르침을 주려는 듯하다. 그 가르침이란 상품이 될만한 작품을 고르는 안목, 마치 수익 가능성 있는 주식을 알아보듯 투자가치가 있는 작가를 선별하는 능력을…

(221)모든 것을 다시 보는 화가, 회화

회화의 본질은 한때 모더니즘에서 강조되던 것처럼 단순히 평면성이나 형상성, 색채, 개념성 등의 어느 한 측면으로 환원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모든 것이 동시에 겹쳐지는 형국 속에서 형성되는 특이점의 역사적 변환에 따라 규정 될 수 있을 뿐이다.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

(220)큐레이터로 살아남기 | 김성호의 미술계 팩션(17)

ⓒ 김성호, 2025수경은 독립큐레이터다. 아니, 이름만 그렇고 실제로 백수다. 몇몇 재단에 기금 신청해서 간간이 기획 일도 했지만, 지금은 할 일 없이 꿈만 키우는 중이다. 수경은 백수에서 탈출하고자 오랫동안 준비했던 공립미술관 큐레이터 공모에서 최근에 낙방한 후, …

(219)예술, 심연을 메우고자 하는 시도

송수영, 〈진주-밥〉, 2019, 담수진수, 사기그릇, 9×11×11cm미술은 또 다른 현실을 만든다. 실제로 존재하는 세계가 아니라 작가에 의해 가상으로 만들어진 유사 현실, 가짜 현실이거나 몽상이자 환상 또는 환영이다. 이미지Image는 마술Magic이다. 미술은 …

(218)몰락하는 현실과 침묵하는 미술인

질리언 웨어링, 〈나는 절망적이다〉, 1992-3 ⓒ Gillian WEARING몰락의 징후를 예감하면서도 이곳에 있는 모든 미술인은 침묵 속에 가라앉고 있다. 일련의 급변하는 정치적 상황과 우리 일상의 근간이 흔들리는 폭력적 사태 속에서도 무감하다. 지난번 계엄의 선…

(217)홍 박사님을 아세요? | 김성호의 미술계 팩션(16)

ⓒ 김성호, 2024홍유명은 최근에 모 대학에서 미술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화가다. 그림 그리는 사람이 왜 박사를 했냐고? 처음엔 막연하게 대학에 교수 자리 하나 얻을 수 있을까 싶어서 박사과정에 등록했었고, 수료 이후에는 이미 낸 등록금이 너무 아까워 악착같이 논문에 …

(216)물질이 지닌 암시적인 힘

조르주 바타유(George BATAILLE, 1897-1962)에 따르면 물질은 담론적인 범주나 체계적인 사유, 또는 시적인 치환 그 어떤 것으로도 틀을 지을 수 없으며, 이미지의 숭고화 기능에 완강하게 저항하고 반칙을 통해 이미지의 힘을 빼앗는다. 바타유는 물질 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