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주년 김세중조각상 홍순모, 문이삭 작가 이현화 대표 선정
올해 제40회를 맞은 김세중조각상 수상자로 홍순모 조각가가 선정됐다. 청년조각상에는 문이삭 작가, 저작·출판상에는 이현화 혜화1117 대표가 각각 이름을 올렸다. 김세중기념사업회는 2026년 각 분야 수상자를 이같이 발표하고, 6월 24일 오후 3시 서울 용산구 김세중미술관에서 40주년 시상식을 개최했다. 그동안 행사 시작 인사를 최만린, 엄태정에 이어 올해는 이용덕, 특별히 생전에 김세중 방송 인터뷰도 보여주어 의의를 높혔고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건립 중 타계하였다.


행사 여는 인사 이용뎍 / 사진 김달진
김세중기념사업회(이사장 김녕)는 올해 김세중조각상 수상자로 홍순모(1949년생) 조각가를 선정했다. 심사위원단(위원장 이용덕)은 홍 작가가 지난 반세기 동안 서양 조각 중심의 흐름에서 벗어나 한국 불상 조각의 전통과 특유의 서정성을 결합해 온 점을 높이 평가했다.
홍순모는 투박하고 어눌한 형태의 인체 조각(구상조각)을 통해 평범한 사람들의 삶과 구도자적인 내면세계를 표현해 왔다. 1980년대부터 전남 무안의 점토와 폴리에스테르를 섞은 독창적인 재료를 썼으며, 최근에는 건축자재를 활용하는 등 입체 조각(환조)과 돋을새김(부조)의 영역에 회화적 요소를 더하는 실험을 지속하고 있다. 심사위원단은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인간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가적 진정성을 보여줬다'고 평했다.
제37회 김세중청년조각상 수상자로는 문이삭(1986년생) 작가가 선정됐다. 문 작가는 3D 모델링이나 컴퓨터 화면 속 평면적 감각을 입체적인 조각으로 바꾸는 시도로 주목받았다. 합성수지나 흙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형태를 부수고 다시 만드는 과정을 반복한다.
그의 작업은 조각의 가소성(재료를 누르면 모양이 변한 채 그대로 남는 성질)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는 인공지능(AI) 시대에 디지털 경험이 어떻게 단단한 물질로 변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시도다. 심사위원단은 기계와 수작업의 이분법을 넘어 현대 조각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감사패 받은 박희영 용산구청장, 김녕 관장 / 사진 김달진
제29회 한국미술 저작·출판상(출판 부문)은 1인 독립출판사인 혜화1117의 이현화(1970년생) 대표에게 돌아갔다. 이 대표는 32년 동안 출판 편집자로 일하며 『조선시대 사가기록화』와 『조선시대 궁중기록화』를 기획·출판했다.
이 두 책은 박정혜 연구자가 오랜 시간 매달려 온 방대한 기록화 연구를 이 대표가 정성을 다해 대형 출판물로 엮어낸 결과물이다. 심사위원단(위원장 최열)은 '독립출판사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판매량이 적은 한국 미술사 분야의 대작을 출간해 낸 역량은 출판 역사상 지울 수 없는 성취'라며 만장일치로 수상자를 결정했다.

김세중미술관 역대 전시

고 김세중 관장 / 사진 김달진
김세중조각상은 광화문 <충무공이순신장군상>을 만든 한국 현대조각 1세대 김세중(1928~1986) 조각가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1987년 제정됐다. 고(故) 김남조 시인이 설립해 이끌어왔으며, 현재는 장남인 김녕 이사장이 뜻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까지 총 114명의 수상자를 배출하며 한국 조각계의 발전을 지원해 왔다. 특별히 감사패 수여로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김세중미술관이 위치한 용산구의 문화예술 진흥과 김세중기념사업회 지원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았고, 박성현 재능문화 이사장은 문화예술 후원과 김세중조각상 운영에 기여한 공로로 감사패를 받았다. 이번 40주년 시상식이 열리는 김세중미술관은 2017년 고인의 자택 터에 건립된 공간이며 참석자에게 멋진 에코백 선물도 있었다.


사진 김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