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초, 파리의 몽마르트르 언덕 위에 자리 잡은 아틀리에 ‘바토라부아르(세탁선)’에서 미술사를 뒤흔들 혁명의 불씨 하나가 피어나고 있었다. 파블로 피카소와 조르주 브라크라는 두 젊은 예술가가 발동시킨 입체주의(Cubism)가 그것이다. 흔히 입체주의라 하면 구체적 대상을 기하학적 형태로 해체하여 화면을 재구성한 회화적 실험이나 기법의 변주쯤으로 이해하곤 한다. 그러나 입체주의의 영향력은 그리 단순하지 않았다. 당대 인류가 마주했던 거대한 문명사적 전환기 상황을 예리하게 포착해 낸 ‘인문학적 도전’으로 인정되었기 때문이다. 최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