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화면에 장미가 빼곡하다. 빼곡하지만, 정작 장미를 쉽게 알아볼 수는 없다. 패턴화하고 양식화된 화면 속에 장미가 숨어있기 때문이다. 하나의 단위원소(모나드)가 동어 반복되면서 패턴을 만드는 것을 모듈 구조라고 한다. 작가의 경우에는 하나의 장미가 반복 열거되면서 하나의 패턴을 만든다. 얼핏 하나의 장미 같지만 사실 똑같은 장미는 하나도 없으므로 비정형 모듈 구조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작가는 잇대어진 사각형의 프레임 속에 장미 한 송이 한 송이를 일일이 손으로 그려 넣었다. 여기서 사각형의 프레임은 아마도 존재의 집을 상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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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충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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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구 / 풍경의 깊이와 길의 위상학
강경구, 풍경의 깊이와 길의 위상학 먼 그림자-물길, 먼 그림자-산성일기, 먼 그림자-지평선. 세세한 차이가 없지 않지만, 대략 그동안 작가가 자신의 그림에 붙인 주제들이다. 이 가운데 먼 그림자-산성일기가 역사인식을 다루고 있다면, 먼 그림자-물길 그리고 먼 그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