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화면에 장미가 빼곡하다. 빼곡하지만, 정작 장미를 쉽게 알아볼 수는 없다. 패턴화하고 양식화된 화면 속에 장미가 숨어있기 때문이다. 하나의 단위원소(모나드)가 동어 반복되면서 패턴을 만드는 것을 모듈 구조라고 한다. 작가의 경우에는 하나의 장미가 반복 열거되면서 하나의 패턴을 만든다. 얼핏 하나의 장미 같지만 사실 똑같은 장미는 하나도 없으므로 비정형 모듈 구조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작가는 잇대어진 사각형의 프레임 속에 장미 한 송이 한 송이를 일일이 손으로 그려 넣었다. 여기서 사각형의 프레임은 아마도 존재의 집을 상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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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충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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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 도시를 스캔하는 이미지 헌터
사진은 가히 이미지의 제왕이랄 만하다. 이미지를 생산하고 소비하고 유통하고 유포하는 것으로 치자면 사진만한 매체는 없다. 미술의 꽃이랄 수 있는 회화의 자리를 밀어냈다고나 할까. 더욱이 회화는 미술에 한정되지만, 사진의 가두리는 따로 없다. 이처럼 사진은 일상과 이상의…
김유정 / 식물에서 얼터에고를 만나다
흔히 현대인의 특징으로서 상실감을 꼽는다. 신의 상실(니체)과 중심의 상실(한스 제들마이어), 정체성 상실과 존재감의 상실 등등. 신으로 통하던 중심을 내어주고 인간 본연의 자존감을 획득한 것이지만, 그렇게 자유의지와 함께 부조리의식을 떠안은 것이지만, 덩달아 정체성과…
김도경 / 삶의 이름으로 호명되는 지점들
흔히 예술을 열린 개념이라고 한다. 개념이 열린 탓에 예술에 대한 정의도 분분하다. 이처럼 열린 개념이며 분분한 정의를 뒤로 하고 근원적인 물음을 물어볼 수가 있겠다. 일종의 현상학적 에포케에 해당하는 의식의 영도지점에서 예술의 정의를 재설정하고 재정립하는 것이다. 이…
강민수 / 내가 어린아이였을 때
Idyll. 강민수가 자신의 작업에 부친 이 주제는 목가적인 전원풍경이란 뜻이다. 현실적인 풍경이라기보다는 비현실적인 풍경이고, 일상적인 풍경이라기보다는 이상적인 풍경이다. 사람들이 저마다 마음속에 하나쯤 품고 있기 마련인 이상향이다. 이상향은 현실도피를 위해 마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