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 없는 깊이 이선영(미술평론가)윤형근과 최병소는 자신의 방식을 일관되게 실행하면서 실험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무채색 톤의 차분하고 묵직한 분위기의 추상은 기본 요소의 확정과 그 조합의 결과다. 윤형근은 캔버스 위에 큰 붓으로 몇 번 그의 선들로 만든 면을, 최병소는…
이선영
칼럼 외부칼럼
칼럼니스트
2024. 12.
깊이 없는 깊이 이선영(미술평론가)윤형근과 최병소는 자신의 방식을 일관되게 실행하면서 실험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무채색 톤의 차분하고 묵직한 분위기의 추상은 기본 요소의 확정과 그 조합의 결과다. 윤형근은 캔버스 위에 큰 붓으로 몇 번 그의 선들로 만든 면을, 최병소는…
이선영
편재하는 죽음의 기호 이선영(미술평론가) 한동국이 그린 핵폭탄은 마치 예쁜 문구같이 생겼다. 그 도상은 너무 갑작스럽게 나타나며, 여러 작품에서 빠지지 않는다. 숨은그림처럼 찾아내야 하지만 그것은 작품의 의미에 보이는/보이지 않는 중심이다. 어떤 광경이든 죽음의 …
이선영
필연 속에서 우연의 몫을 실험하다 이선영(미술평론가) 김도경의 [가위·바위·보]전은 아이들 놀이같은 소소한 전시부제와 달리, 손이 가능한 많은 것들이 제시된 문화사적인 스케일을 가진다. 우연과 그 통계학적 함의는 자연과학이나 사회과학에서도 유의미하다고 볼 때 매우 보…
이선영
현실이라는 디딤대 위에서 이선영(미술평론가) 윤철규의 ‘인생은 즐거워’ 전은 현실과 희망 사이에 있다. 별빛을 가득 품은 거대한 나무처럼 자신의 뿌리가 있는 곳과 머리 위를 매개한다. 그는 자신이 속한 지역사회와 자연을 자세히 관찰하며 작품화하지만, 그것의 기계적인…
이선영
2024. 11.
환상적 현실에서 뽑아낸 현실적 환상 이선영(미술평론가)몇 년 전 가창 창작 스튜디오에서의 만남도 그랬지만, 김상덕은 쉴 새 없이 드로잉을 한다. 대화에 집중하지 않고 딴 짓을 한다고 오해받을 수도 있을 만큼 그려댄다. 남는 시간에 남는 여백에 무엇인가 계속 끄적거리는…
이선영
살덩어리의 피맺힌 외침 이선영(미술평론가) 2024년 10월의 한 신문 기사에서는 1년도 넘게 이어지고 있는 가자 전쟁에서 발견되는 시체들의 이상한 상처들을 보도했다. 기사에 의하면 ‘당시 중상자들의 피부에는 1~2mm 정도의 미세한 파열구만 있었지만, 그 내부를 보…
이선영
아는 것 사이에 있는 미지의 것 이선영(미술평론가) 허주혜의 [바람결]은 가로 길이가 560cm가 넘는 대작으로, 사각형이 아니라 아래의 양 끝을 굴린 독특한 화면이다. 마치 배처럼, 또는 거대한 그릇처럼 무엇인가 가득 담은 듯한 모습이다. 예전보다는 덜하지만…
이선영
과거 없는 미래의 현재 이선영(미술평론가) 국토가 좁아서일까, 우리의 땅에 대한 욕망은 매우 크다. 반도에 분단까지 더해 거의 섬과 같은 형국에다가, 산악 지형 비중이 높아서 거주할 수 있는 땅이 넓지도 않다. 이 전시의 소재인 송도도 그런 이유로 확장된 땅이다. 뻘을…
이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