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이나 주차장에 깔려 행인이나 자동차에 밟히는 검은 파쇄석들은 강인구의 작품에서 바닥에서 벌떡 일어나 있다. 원소들처럼 높이를 맞추어 들 떠 있는 모습이 에너지를 잔뜩 품은 모습이다. 대칭적 구조를 통해 바닥상태와 들뜬상태가 동시에 보이는 작품들에는 양극을 격렬하게 …
이선영
칼럼 외부칼럼
칼럼니스트
2012. 09.
마당이나 주차장에 깔려 행인이나 자동차에 밟히는 검은 파쇄석들은 강인구의 작품에서 바닥에서 벌떡 일어나 있다. 원소들처럼 높이를 맞추어 들 떠 있는 모습이 에너지를 잔뜩 품은 모습이다. 대칭적 구조를 통해 바닥상태와 들뜬상태가 동시에 보이는 작품들에는 양극을 격렬하게 …
이선영
이준형의 그림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반듯하지 못하고, 대부분 이런저런 방식으로 엉클어져 있다. 그들은 정상보다는 비정상이, 동질성보다는 이질성이 강조되어 있다. 모노톤으로 처리된 중성적인 바탕 한가운데 한자리 씩 차지하는 인간은 추락과 해체, 뭉개기와 터트리기라는 수…
이선영
‘지금, 이곳에서는 어떤 일들이?’(전시부제)를 묻는 이세준의 전시에 대해 한 마디로 답한다면, 실로 많은 일들이 일어난다고 말할 수 있다. 주로 나타나는 도상-풀, 나무, 화분, 그림도구들, 드로잉, 곤충, 파충류, 맹수, 인체 등-이 몇 가지 있기는 하지만, 그 …
이선영
아트스펙트럼 2012 (7.19-9.16, 리움) 리움의 큐레이터들이 ‘향후 성장 가능성이 주목되는 한국 작가 8인을 선정’한 이 전시는 전도유망한 젊은 작가의 작품이 번쩍거리는 스펙터클로 가득 차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멜랑콜리와 향수어린 시각들이 지배적이다. …
이선영
정윤진에게 화이트 큐브는 ‘Seeing the Unseen’라는 전시부제가 의미하듯, 보이지 않는 것을 보게 하는 지각의 실험실이다. 그녀는 ‘보이지 않는 요소가 갖는 중요성을 관객들에게 자극하여 일깨워 줌으로서 관객들과 소통하고 싶다’고 말한다. 그것은 모든 것을 보…
이선영
신승연은 하얀 구름이 떠 있는 거대한 호수를 화이트 큐브에 옮겨 놓는다. 대자연에서 받은 깊은 인상이 예술적인 언어로 번역된다. 작가의 몸과 마음속에 깊이 새겨두었던 체험이 꺼내져 3차원 공간에서 다시 구현될 때, 기술은 자동 번역기 같은 둔탁한 매개자에 머물지 않…
이선영
이일 전(6월 19일 – 7월 15일, 갤러리 현대 신관) 볼펜으로 그어진 선의 집적, 그것이 발산하는 에너지는 물질이 중간 단계를 거치지 않고 바로 액화 또는 기화되는 임계점을 가리키고 있는 듯하다. 충돌하고 있는 원자들의 무질서한 운동처럼 보이는 선의 궤적들…
이선영
정지현의 사진은 기념비가 되고자 하는 욕망으로 앞 다투어 솟아올라 기념비 아닌 기념비가 되어버린 도시의 경관들, 그리고 이러한 공간적 정복이 어떻게 시간의 시험을 거치는 지를 주시한다. 전시는 전쟁의 폐허 후 우리의 근대화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진 1950년에서 60년대에…
이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