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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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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국교정상화 이후, 넓어진 길’,‘한국 5인의 작가, 다섯 가지의 흰색’. 묵직한 텍스트와 대형의 흰색 회화 작품 9점이 자리하고 있다. 하얀 작품들은 하얀 공간 위에서 미끄러지듯 이어져, 말없이 고요한 듯하다. 그야말로 하얀 고요함이다. 지난 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개최된 전시 《로드무비:1945년 이후 한일미술》(5.14-9.27)은 1945년부터 동시대까지 이르는 한일의 미술 교류사를 살펴보며, 1975년 도쿄화랑에서 열린 《한국 5인의 작가, 다섯가지의 흰색》(이하 ‘다섯 가지 흰색’)전을 조명하는 공간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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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작품, 보지 않기 위해 보다

Francisco de ZURBARAN, Santa Faz(detail), 1658우리는 작품을 경험하는 데 있어 작가의 의도와 역사적 배경을 이해하기 전에 작품의 시지각적인 요소와 대면하게 된다. 하지만 동시에 작품을 경험한다는 것은 그것을 받아들이고 이해한다는 것을…

(89)크리스토의 <포장 국회의사당>: 포장이 공공미술로 전환되기까지

크리스토와 잔 클로드, 드로잉 ⓒChristo삶과 미술, 사물과 작품, 민주주의와 공공미술 사이의 변증법적 관계를 다듬는 아방가르드 미학. 그 범주는 어디까지인가. 누구나 한번쯤 접하는 포장이 공공미술로 거듭났고, 크리스토(Christo)와 잔 클로드(Jeanne-Cl…

(87)독일 국립중앙미술사학연구소: 세계적인 연구소를 찾아서

독일 국립중앙미술사학연구소 『미술사의 기초개념』출간 100주년 기념행사2016년 병신년(丙申年). 재간둥이 원숭이가 한국미술계에 희망을 선사할 수 있을까. 녹녹치 않은 한국미술계에 독일 뮌헨 소재의 국립중앙미술사학연구소(Zentralinstitut für Kunstge…

(86)현대커미션, 테이트모던 터바인홀의 제2막을 열다

<빈터>는 마치 선박의 나무 갑판을 연상시키는 삼각형의 비계(飛階) 구조물 두 개로 이루어진 정원의 형상이다. 그 위로는 런던 전역의 공원에서 채집한 23톤의 흙으로 채워진 240개의 화분이 자리하고 있다. 여기에 정기적으로 가로등 불빛과 물도 공급하고 있다. 그런데 …

(85)국제무대는 한국미술, 지금 이곳의 정보를 원한다

한국 현대미술의 관람객은 누구인가? 미술애호가, 관련전문가, 학생들,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각계각층의 사람들. 하지만 한국미술을 감상하는 사람들 중 국제관람객이 있다고 생각한 적이 있는가? 한국에 2년간 살아왔지만 한국의 현대미술을 조우하게 된 것은 3달 전이다. 그때부…

(84)이미지 소비 시대의 우울한 자화상

스마트폰 사진첩 이미지CCTV화면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는 ‘다다익선(多多益善)’이 대세이며, 미덕인 시대이다. 대량 소비 시대에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생각은 소박한 소유를 부르짖는 외마디 외침을 묵살하며 소유에 대한 병적 집착증에 시달리게 한다. 미술 현장에서도 이러…

(83)이경성 선생의 리플렛 한 장, 신사실파 이규상을 증언하다

돌이켜보면 한국 미술에 깊이 빠지게 된 결정적인 순간은 ‘신사실파(新寫實派)’를 알게 된 그날이었던 것 같다. 특히 이규상(1918-64)의 작품은 ‘순전한 추상화가’라는 느낌과 함께 고급스러운 화면은 나의 빛나는 우상이 되었다. 신사실파, 모던아트 등 그가 활동했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