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은 2008년부터 19년간 기획전 52건을 개최하며 민간 차원에서 기록문화를 통한 한국미술사의 재조명하며 자료 중심 전시로 독자적 영역을 구축했다. 일반 미술관의 작품 중심 전시에서 벗어나 미술도서, 팸플릿, 사진, 문서 등 사료를 연구와 전시의 대상으로 삼아 한국미술사의 빈틈을 메워왔다. 박물관의 전시는 미술사 주제 전시, 소장품 전시, 기증 자료전, 작고 및 원로 미술인을 조명한 전시, 외부 기획전 등 다섯 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주제별 전시로는 개관전인 2008 《미술정기간행물 1921-2008》을 시작으로 2009 《미술인의 운문과 산문》, 《한국 미술사 + 화가의 초상》, 2010 《해방 전후 비평가 책》 4건은 미술평론가 최열이 초대 학예실장으로 근무하며 향후 기틀을 잡았다. 이어 2011 《한국현대미술 해외진출 60년 1950-2010》, 2012 《외국미술 국내전시 60년 1950-2011》, 2013 《한국미술단체 100년》전 등이 이어졌다. 특히 2014년 열린 《한국근현대 미술교과서》 전시는 일제강점기부터 2000년대까지의 미술교육 흐름을 살펴 당시 역사 교과서 논란 등 사회적 관심과 맞물려 많은 관람객이 몰렸으며, 경남도립미술관 순회전으로 확대됐다.

이어 박물관은 2016 《한국 추상미술의 역사》, 2017 《20세기 한국화의 역사》, 2018 《한국미술평론의 역사》, 2023《한국 전위미술사》, 2024 《아카데미즘: 전통과 혁신의 변증법》 등 한국 미술사의 주요 흐름을 짚어내는 학술 전시를 꾸준히 선보였다.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전시


소장품과 기증 자료를 활용한 전시도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2010 《기록, 자료, 그리고 아카이브》, 2016 《작가가 걸어온 길: 화가와 아카이브》, 2019 《미술을 읽다: 한국 미술잡지의 역사》, 2023 《D폴더 한국 근현대 미술 작가의 아카이브와 작품》, 2025 《이만 총총, 미술인의 편지》 등을 통해 수집한 기초 사료를 대중에 공개했다. 2012 《유양욱 기증 자료전》과 2015 《박돈 작품 & 아카이브: 고향의 정서, 추억 속에 편린》, 2017 《김형구: 서정의 풍경》 등 기증받은 자료와 작품을 활용한 기획전도 성황리에 개최됐다.

잊히기 쉬운 미술가를 세상에 다시 알리는 전시도 지속해서 마련했다. 타계 후 기억에서 멀어진 작고 미술인을 재조명한 2019 《반추상 1999-2004 작고 미술인》과 2021 《다시 내딛다, 2005-2009 작고 미술인》을 비롯해, 원로 작가 황용엽·윤석남·조문자·이숙자 4인을 초대한 2024 《마음에 그린 그림》, 독립운동에 참여한 오세창·이상정·도상봉·최덕휴 작가를 조명한 2025 《화가의 해방일지》 등이 대표적이다.

지역 및 외부 연계 활동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2020년 울산문화예술회관에서 《한국화 100년 특별전》을 열었으며, 이상범 가옥에서 2024 이상범, 2025 손동현 전시를 개최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 2025년에는 평택시 통합 30주년을 맞아 김달진미술연구소의 평택미술실태조사를 바탕으로 대형 지역 미술사 전시인 《평택 아트 브릿지: 잇는 예술, 여는 도시》를 선보였다.

박물관은 지난 19년간 매년 3-4회의 기획전을 꾸준히 개최하며 민간의 힘으로 50여 년간 축적한 미술도서, 정기간행물, 도록, 팸플릿, 육필원고, 사진 등 방대한 기록을 체계적인 전시와 설문조사, 출판으로 연결했다. 이는 연구자와 학예사, 평론가들에게 중요한 참고문헌이 되는 한국 미술사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국내 아트 아카이브의 핵심인 미술 기록물 보존의 중요성을 사회적으로 확산시키는 성과를 거두었다. 그렇지만 전시 공간은 협소하여 다양한 공간 연출을 시도하기 어렵다는 점이 아쉬움을 남긴다. 박물관 측은 제한된 환경 속에서도 한국 미술문화유산의 보존과 연구·활용을 위한 전시 활동을 지속해서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