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아트가이드 2012년 1월호 / 창간 10주년 특집호
사라지는 것들을 기억하는 법
『서울아트가이드』에는 매달 전시 공간의 변화가 기록된다. 매년 1월 발표하는 연 단위 전시 공간 개관 기초자료는 그 기록의 결실이다. 내가 가장 신경 쓰는 것은 미술계 ‘동정’과 ‘수상’과 ‘부고’다. 통신사나 신문뿐만 아니라 SNS까지 샅샅이 살핀다. 누군가 타계했을 때, 이를 기록해두지 않으면 훗날 생존 유무조차 파악하기 어려워지는 걸 알기 때문이다. 미술 신간 소개도 누락이 없도록 최대한 꼼꼼하게 살핀다.
정기 칼럼으로는 2006년부터 2014년까지 「오광수 미술칼럼」이 100회 연재 후 『시대와 현장과 비평』 책으로 발간되었다. 「윤범모 미술시평」이 2013년부터 2019년까지 75회, 「윤진섭 미술시평」이 2019년부터 현재 86회까지 이어졌다. 「서진수의 미술시장」이 격월로 2007년부터 2022년까지 93회로 한국미술시장을 생생히 남겼다. 「송미숙 미술시평」이 48회, 강철의 「얼굴있는 풍경」에서 100회로 젊은 미술가를 소개했다. 「김정의 미술인 추억」은 31회 동안 작고작가의 생전 모습 캐리커처와 숨은 일화로 화제를 모았고 2018년 『미술인 추억』으로 발간되었다.
또한 윤태석의 「관장명감」, 김준기의 「한국 큐레이터 열전」과 같은 장기 연재로 이어지며 한국 미술 현장의 인물과 사건을 기록하는 체계로 발전했다. 이 연결은 온라인 ‘Daljin.com’과 홍지동의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이라는 융합된 체계 속에서 한국 미술 정보의 가치사슬로 실현되었다.
『서울아트가이드』 창간 후 2000년대 미술정보지가 줄지어 등장했다. 『아트뉴스』, 『월간전시 』, 『아트폴리오 』,『Artsnet』에 이어 『아트앤뮤지엄』, 『Art & People』, 『전시가이드』, 『대전아트가이드』, 『미술인』, 『광주아트가이드』, 『아트와이드』, 『해와달 아트가이드』가 창간되었고 일부는 휴간하며 명멸했다. 2011년 7월 14일 MBC TV의 문화사색 ‘책마을 통신’에 무가지로 살아남는 법에서 『서울아트가이드』가 소개되었다. 2008년 서울아트가이드의 영문판의 필요성으로 격월간 『Art Map』을 대형 포스터 크기의 종이를 접어서 휴대용으로 9개 지역 정보를 넣어 만들어 배포했다. 서울문화재단의 일부 지원을 받았지만 계속 제작비 부담으로 1년만에 중단하였다,
24년 6개월의 기록을 이어온 고백
이제 『서울아트가이드』를 전문가들은 이를 ‘미술 애호가의 인큐베이터’이자 ‘손 안의 아트 내비게이션’이라 정의해주었다.『서울아트가이드』의 최대 페이지는 2011년 10월호와 12월호로 212쪽이었다. 그 후 시대 변화에 따른 종이매체의 쇠락과 지면 광고의 급감으로 김달진미술연구소의 재원부족으로 이어졌다. 종이와 지면 매체 활용을 점점 잊어버린 이 시대 속에서 손에 쥐어지는 물질매체로서의 장점을 어떻게 어필할 수 있을까를 고민 중이다. 디지털과 온라인이 빠르고 편리한 소비라면 서울아트가이드의 인쇄지면은 예술을 느리게 소장하고 오감으로 음미하는 경험을 선물할 것이다. 회색빛 머리의 노신사가 되어 스마트폰 카메라를 들고 현장을 유튜브 채널에 기록하는 이유는 오직 하나, 이 기록들이 100년 후에도 빛을 발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가시밭길 같은 그 무거운 자료 수집의 길을 걷느라 어깨와 목 수술도 했지만, 우리 미술의 역사를 온전히 보존하겠다는 소명은 단 한 번도 변한 적이 없다. 일에 대한 중독이지만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달란트라 정의했다.
수정 2026.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