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니치그래프』(毎日グラフ, 1948.7.15-2000.3.26)와 『아사히그래프』(アサヒグラフ, 1923.1.25-2000.10.13)는 일본의 대표적 신문사인 마이니치신문(毎日新聞, 1872- )과 아사히신문(朝日新聞, 1879- )이 발행한 사진 중심의 종합 시사 주간지이다. 두 매체는 국내외 정치·사회 분야는 물론 문화·생활·풍속 등 사회 전반의 다양한 이슈를 사진 보도를 통해 전달하였다. 특히 사진은 지면 전면에 대형 사진 한 장을 배치하거나 여러 장의 사진을 통해 하나의 이야기를 구성함으로써 장문의 설명보다 강한 시각적 인상과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였다.



『毎日グラフ』, 毎日新聞社, 일본
1950.7.25, 16쪽, 37×26cm, 표지


『마이니치그래프』 1950년 7월 25일호는 「전란의 조선(戦乱の朝鮮)」 특집호이다.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약 한 달이 지난 시점에 발행되었다. 표지 사진은 태극기를 배경으로 두 명의 한국 군인이 앉아 있는 모습을 담고 있으며, 미국 통신사 UP(United Press) 도쿄지국장 어니스트 호브라이트(E. Hoberecht)가 촬영하였다. 호브라이트는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직후부터 일본에 주재하며 아시아 지역의 주요 사건을 취재한 언론인으로, 한국전쟁 초기에도 전선 현장을 취재하며 전쟁 상황을 국제사회에 전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이 자료는 미국과 유엔의 한국 지원을 다룬 기사를 시작으로, 맥아더 장군과 미군·유엔군의 참전, 전쟁 초기 남한의 피난민과 일본인의 철수 모습, 한국 헌병의 활동상 등을 소개하며 전선의 긴박한 상황을 전달하였다. 특히 대부분의 사진이 UP 통신사와 미군이 제공한 것으로 당시 일본 언론 보도가 연합군 최고사령부(GHQ)의 영향력 아래에서 서방 진영의 시각을 일정 부분 반영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アサヒグラフ』, 朝日新聞社, 일본
1953.7.29, 37×26cm, 표지


『아사히그래프』 1953년 7월 29일호는 「조선 전란의 3개년」 특집호로, 참혹함을 함축한 노인의 표지사진과 이승만 대통령의 다양한 표정을 해학적으로 제시한 사진과 한국전쟁을 통해 일본이 자각해야 한다는 취지의 짧은 글을 함께 잡지 첫페이지에 배치함으로써 일본 사회의 전쟁 인식을 드러냈다. 휴전 직전 시점의 치열한 전선 상황과 전쟁의 장기화로 인한 민간인의 희생 등 전쟁의 참상을 사진을 통해 생생하게 전달하였으며, 휴전을 둘러싼 재일조선인 사회 내 좌우 진영의 상반된 입장, 한국전쟁 특수의 수혜를 입은 일본 기업 대표들이 군수 산업을 ‘죽음의 상인’으로 규정하는 비판에 반박하며 정당화하는 인터뷰를 수록했다. 이처럼 두 매체의 특집호는 한국전쟁의 전개 양상뿐만 아니라 일본 사회가 한반도 정세와 한국전쟁을 어떻게 인식하였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시각 자료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