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천함과 숭고함이 맞부딪히는 섬광이선영(미술평론가)녹슬고 연마되어 조성된 빛과 어둠 사이로 드러나는 대상은 흩어진 머리칼과 핏자국으로 얼룩져 있다. 조현익의 작품 속 아름다운 그녀는 분명히 욕망의 대상으로서 호출된 여성이지만, 육중한 철판에 새겨진 이미지, 관객을 압도…
이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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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2011. 05.
비천함과 숭고함이 맞부딪히는 섬광이선영(미술평론가)녹슬고 연마되어 조성된 빛과 어둠 사이로 드러나는 대상은 흩어진 머리칼과 핏자국으로 얼룩져 있다. 조현익의 작품 속 아름다운 그녀는 분명히 욕망의 대상으로서 호출된 여성이지만, 육중한 철판에 새겨진 이미지, 관객을 압도…
이선영
바람결에 흩날리는 시뮬라크르류호열 전 (3.24--4.11, 빛 갤러리)이선영(미술평론가)키 큰 나무의 꼭대기에서 부는 바람에 온 몸을 맡기는 나뭇잎들의 움직임은 장관을 이루곤 한다. 특히 다음해의 재생을 위해 빨리 잎을 떨구라고 재촉하는 가을 녘 찬바람 소리는 아직 …
이선영
자연에 각인된 시간의 기호도윤희 전 (3.23--4.24, 갤러리 현대)김혜련 전 (4.1--4.24, 소마 미술관)이선영(미술평론가)자연의 풍경에 기초를 둔 도윤희와 김혜련의 작품은 단순한 자연의 외관이 아닌, 그 내부에 새겨진 시간의 기호(chronosigne)를 …
이선영
2011. 04.
다양체로서의 유기체홍근영의 작품은 기계와 유기체, 그리고 서로 다른 유기체들이 접합되어 있다. 혼종의 유기체가 그렇듯이 매우 괴상하게 생겼지만 그것은 괴상함을 위한 괴상함이 아니라, 개체를 극단적 상황으로 몰아넣곤 하는 현대 사회에 대한 감정적 반응이 압축되어 있다. …
이선영
2011 아르코 미술관 전문가 성장 프로그램1. 김용관전시공간에 들어선 관객을 온통 스트라이프 무늬로 만들거나, 모든 것을 문서파쇄 기계처럼 절개해 버릴 것 같은 김용관의 작품은 시차에 의해 배제될 수밖에 없는 면을 시야에 포함시킨다. 그는 이러한 작품을 집중적으로 선…
이선영
홍유영의 작품이 전시된 곳은 언뜻 빈 공간에 들어선 것 같은 휑한 느낌을 준다. 흰 눈 위에 흰 토끼 마냥, 원래 벽면이 하얀 전시실에 하얀 작품들이 보일 듯 말 듯 설치되어 있기 때문이다. 작품들도 대부분 벽의 일부여서 마치 벽 위에서 벽이 생겨나는 듯, 또는 사라지…
이선영
사각뿔 안에 흐르는 여러 시간들흐리고 추운 날 구현모의 작업실에 방문했을 때 처음 본 작품 [번개 집]은 대자연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작은 집의 모형 안에 담아놓은 작품으로, 바깥으로부터 안을 보호할 수 있는 토대의 불안정성을 보여준다. 그것은 경계 없는 자연을 인간의 …
이선영
임승천 展 ‘유랑’3.16--5.1, 공간화랑임승천은 거대한 배나 고래의 모습으로 현대사회의 모순과 갈등을 상징하는 구조를 표현하며, 동승자들의 암울한 공동 운명을 숙고하는 아웃사이더 같은 캐릭터를 등장시켜 인류 사회의 기원부터 종말에 이르는 거대서사를 제시한다. 이 …
이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