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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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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국교정상화 이후, 넓어진 길’,‘한국 5인의 작가, 다섯 가지의 흰색’. 묵직한 텍스트와 대형의 흰색 회화 작품 9점이 자리하고 있다. 하얀 작품들은 하얀 공간 위에서 미끄러지듯 이어져, 말없이 고요한 듯하다. 그야말로 하얀 고요함이다. 지난 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개최된 전시 《로드무비:1945년 이후 한일미술》(5.14-9.27)은 1945년부터 동시대까지 이르는 한일의 미술 교류사를 살펴보며, 1975년 도쿄화랑에서 열린 《한국 5인의 작가, 다섯가지의 흰색》(이하 ‘다섯 가지 흰색’)전을 조명하는 공간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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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기술복제 시대 조각의 위상에 대하여: 반영-반향-자기비판

기술적인 ‘기재(apparatus)’가 현대미술의 창작과 유통을 변화시켜온 것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3D 프린터나 다양한 해상도로 변환이 가능해진 영상 기술이 널리 유통되며 ‘원본’ 작업의 물질성과 매체의 본래 특징이나 존재 방식을 논하기가 점차 무의미해졌다. 그런…

(166)누가 다원예술을 두려워하는가? : 매체 특정성과 확장성

최근 국내 미술계에서 1920-30년대 바우하우스에서 사용되던 ‘종합예술,’ 혹은 1960년대 ‘인터미디어’의 개념을 연상시키는 ‘다원예술’이라는 용어가 자주 사용된다. 국내 문화예술계에서 ‘다원예술’이라는 용어가 유행하게 된 경위를 정확히 알기는 어렵지만, 이 용어가…

(165)김병기의 사라토가 시절: 제자 퀜틴 모즐리와 <메타모포즈>

한국사의 굴곡 속에서도 평양, 도쿄, 서울, 상파울루, 뉴욕, 로스엔젤레스 등 여러 도시를 거쳐 가며 현대예술의 정신을 지킨 김병기가 지난 3월 1일 사망했다. 1930년대 도쿄에서 유럽 현대미술을 공부했고 북한을 탈출하여 공산주의 비판에 앞장섰으며 1950-60년대 …

(164)왜 미술인가

박수근, 나무와 두 여인, 1962, 캔버스에 유채, 130×89cm, 리움미술관신문 지면에서, 또 매거진에서 미술 기사는 반짝인다. 전시장 전경은 희고 깔끔하며, 그 속의 사람들마저 멋스럽다. 톱 기사에 배치된 작품 한 점의 존재감 또한 커서, 종이 매체 문화면에서 …

2021 ① 두 다리 이야기: 경계가 흐릿해지는 창작에 대하여

2021 ①두 다리 이야기: 경계가 흐릿해지는 창작에 대하여 전종현 | 디자인·건축 저널리스트이 글을 쓰기 전에 먼저 고백할 것이 있다. 나는 결코 테크놀로지에 박식하지 않다. 테크놀로지의 산물은 사람을 매혹하는 신비함을 지니고 있는 터라 호기심의 눈을 반짝이며 구경꾼…

(163)예술인 권리보장법이 약속하는 미래

예술인의 직업적 권리와 사회, 경제적 지위를 법률로 보장하고 제도적 정비를 꾀한 ‘예술인 복지법’이 대한민국 국회를 통과한 2011년으로부터 만 10년이 흘렀다. 시각예술인 및 문인들과 같은 1인 예술인들의 고유한 창작환경에 대한 고려 부족과 고용 중심의 창작 형태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