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특례시, 제25회 문신미술상에 심영철·박정희 작가 시상
6월 11일 문신미술관서 시상식 개최… 안재영 기획전도 함께 막 올라
창원특례시는 세계적인 조각가 문신의 예술 정신을 기리는 ‘제25회 문신미술상’ 본상 수상자로 심영철 작가를, 청년작가상 수상자로 박정희 작가를 선정하고 6월 11일 오후 5시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 야외 공간에서 열려 본상 수상자에게는 2천만 원, 청년작가상 수상자에게는 1천만 원의 상금을 각각 수여했다. 올해로 25회를 맞이한 문신미술상 심사위원회는 지난 5월 7일 본상 후보 9명과 청년작가상 후보 12명을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했다. 5명의 심사위원은 토론과 무기명 투표를 거쳐 최종 수상자를 결정했다.

본상 수상자인 심영철 작가는 조각의 영역을 넓혀온 미술가다. 1983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총 53회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석주미술상과 토탈미술상 등을 받았다. 심 작가는 조형물뿐만 아니라 관람객의 참여로 완성되는 양방향 매체 예술(인터랙티브 미디어 아트)을 결합한 ‘정원’ 시리즈를 선보여 왔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해 눈으로 보는 미술을 넘어 소리와 향기, 움직임이 교차하는 다감각적 조각의 확장 가능성을 탐구하고 있다.
청년작가상에 선정된 박정희 작가는 전통 재료인 삼베와 아크릴을 혼합해 고유한 자연의 세계를 표현했다. 삼베 조직 사이로 생기는 미세한 구멍을 ‘숨의 입자’이자 인간관계의 공간으로 해석하며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입체 설치 작업을 통해 치유의 공간을 구현해 왔다. 박 작가는 대한민국창작미술대전 동상과 서울국제미술대전 서울특별시의회의장상 등을 수상하며 주목받았다.

안재영 수상작가초대전 오프닝

안재영 / 사진 김달진
미술관은 25회 시상식 당일 부터 7월 31일까지 제24회 문신미술상 수상작가인 안재영 초대전을 개최한다. 안 작가는 글쓰기와 영화제작을 병행하며 장르의 경계를 허무는 복합 예술을 선보여 왔다. 이번 《Missing You_사물의 기억》 전시는 100호에서 400호 크기의 대형 평면 회화 연작 〈on trail〉을 중심으로 꾸려진다.
안 작가의 작업은 캔버스 위에 쓰고, 그리고, 문지르며 사물이 지닌 흔적을 우연적인 형태로 재구성하는 특징이 있다. 철학적인 관점에서 사물이 지닌 물성(물건이 가지는 고유한 성질)과 기억을 시각적 자율성으로 전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는 사물이 단순히 멈춰 있는 물건이 아니라, 인간과 맺은 관계 속에서 저마다의 시간과 사연을 담고 있는 주체라는 점에 주목한 결과다. 쉽게 말해 우리가 매일 쓰는 물건에도 손때가 묻고 추억이 깃들 듯, 사물의 표면에 남은 흔적을 마치 노래를 부르거나 글을 쓰듯이 그림으로 풀어낸 것이다. 임창섭 울산시립미술관 관장은 안 작가에 대해 '장르의 정해진 규칙을 벗겨 내고 사물이 가진 찰나의 이미지를 자신만의 감각으로 해석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라고 평했다.



사진 김달진
이와 함께 문신미술관은 소장품 기획전 《사랑(Deep Affection)》을 오는 8월 31일까지 이어간다. 조각가 문신(1922-1995)은 생전 고독한 타국 생활 속에서도 '자연 속 생명체에 대한 사랑은 영원한 것'이라며 작품에 감정이 담기지 않으면 장식품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평생 추구했던 고향 마산과 조국, 생명과 우주로 확장된 사랑의 원동력을 입체 및 평면 소장품을 통해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김달진, 심영철, 임형준

안재영, 김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