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화면에 장미가 빼곡하다. 빼곡하지만, 정작 장미를 쉽게 알아볼 수는 없다. 패턴화하고 양식화된 화면 속에 장미가 숨어있기 때문이다. 하나의 단위원소(모나드)가 동어 반복되면서 패턴을 만드는 것을 모듈 구조라고 한다. 작가의 경우에는 하나의 장미가 반복 열거되면서 하나의 패턴을 만든다. 얼핏 하나의 장미 같지만 사실 똑같은 장미는 하나도 없으므로 비정형 모듈 구조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작가는 잇대어진 사각형의 프레임 속에 장미 한 송이 한 송이를 일일이 손으로 그려 넣었다. 여기서 사각형의 프레임은 아마도 존재의 집을 상징하
칼럼 외부칼럼
고충환
LAST PUBLISHED
ALL(1,053)
전사(前史)전통적으로 미술작품이란 소유할 수 있는 어떤 물건의 생산을 전제로 한 것이었다. 특정 개인이나 단체에 의해 소유된 작품은 일정한 공간을 점유하는 조형물이라는 조건을 충족시키는 것이었다. 이렇듯이 감각적인 조건을 충족시키는 조형물을 생산하는 사람 즉, 아티잔 …
모더니즘에서 포스트모더니티로유례없이 다양한 양식들과, 양식화 또는 정전화를 거부하는 실험적인 모색들이 공존하는 동시대 미술의 현상에 대해 혹자는 ‘정체성 없는 시대’로 정의하기도 한다. 그러나 ‘정체성 없는 시대’는 엄밀하게는 ‘다(多) 정체성의 시대’란 말로 고쳐져야…
한국현대판화의 어제와 오늘한국현대판화미술사1995년에 첫 전시를 개최한 이래 서울판화미술제가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한 특별전으로 한국현대판화의 흐름을 한눈에 조망해볼 수 있는 <한국현대판화의 흐름전>을 기획했으며, 여기에 참여한 작가는 작고 작가…
살찐 소파의 음모와 몸의 존재- 루시앙 프로이드의 Benefits Supervisor Sleeping 분석“나는 나의 그림이 진짜 사람 살과 같은 효과를 만들어내기를 바란다. 나는 그림이 곧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루시앙 프로이드 루시앙 프로이드가 그린 이 그림은 시인…
김주연의 생태미술.살림의 미학, 살림의 미술 생태미술김주연의 근작들은 자연을 그 대상으로 삼으며, 자연 속에서, 자연과 더불어 이뤄지는 생태미술의 한 전형을 보여준다. 그렇다고 전작들에서는 자연 친화적인 요소들이 없다는 것이 아니다. 자연 친화적인 성질에 바탕을 둔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