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화면에 장미가 빼곡하다. 빼곡하지만, 정작 장미를 쉽게 알아볼 수는 없다. 패턴화하고 양식화된 화면 속에 장미가 숨어있기 때문이다. 하나의 단위원소(모나드)가 동어 반복되면서 패턴을 만드는 것을 모듈 구조라고 한다. 작가의 경우에는 하나의 장미가 반복 열거되면서 하나의 패턴을 만든다. 얼핏 하나의 장미 같지만 사실 똑같은 장미는 하나도 없으므로 비정형 모듈 구조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작가는 잇대어진 사각형의 프레임 속에 장미 한 송이 한 송이를 일일이 손으로 그려 넣었다. 여기서 사각형의 프레임은 아마도 존재의 집을 상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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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충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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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인천여성미술비엔날레. 김정욱, 김현희, 오연화, 이문주 작가론
김정욱의 <초상화> 질 들뢰즈는 머리와 얼굴을 구분하고 있다. 머리가 미처 사회화되기 이전의 자연성과 본성을 의미한다면, 얼굴은 이러한 본성을 은폐하는 연출의 소산이며 사회화된 기호라는 것이다. 이는 인간성이란 개념을 재고하게 만든다. 그러니까 진정한 인간성이란 자연성…